<포스리 포커스>아세로미탈 불황 극복 전략

<포스리 포커스>아세로미탈 불황 극복 전략

  • 철강
  • 승인 2009.02.19 10:05
  • 댓글 0
기자명 정하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 유동성은 안정적, 시황 침체 장기화 시 '문제'
비용절감·감산 통해 내실다지기, 유동성 확보 총력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 투자는 수익성 위주로
 


  많은 철강시황 분석가들의 예상대로, 아세로미탈의 2008년 4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했으며, 34억 6,6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출하량 역시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9% 감소한 1,710만톤에 그쳤다. 이처럼 4분기 실적이 극히 저조한 양상을 보이면서, 2008년 매출액은 18.7% 증가한 1,249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7.5% 감소한 122억 달러에 그쳐 영업이익률도 2007년 14.1%에서 2008년에는 9.8%로 하락했다.

  2008년 4분기 부문별 실적을 보면, 출하량은 아시아·아프리카·CIS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57%로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규모에서는 유럽지역이 14억 달러로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아세로미탈의 부채 규모와 상환능력은 단기적으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르셀로미탈의 상환 부채 규모는 341억 달러이며, 이 중 2009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84억 달러다. 
  또한 아르셀로미탈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유동성 규모는 총 134억 달러(현금성 자산 76억 달러, 미사용 여신한도 58억 달러)로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세로미탈은 2009년 1분기 역시 철강시장의 침체로 EBITDA가 전 분기 대비 64% 감소한 1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세로미탈은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지금까지의 감산 정책을 최소한 1분기까지는 유지할 방침인데, 1분기 감산 규모는 분기 평균 대비 1,200만톤이다. 또한 판매관리비를 비롯한 비용을 20억 달러 절감할 계획이다. 

  이제까지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성장전략을 방어적 입장에서 대폭 축소 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설비 신증설 투자 비용을 2008년 25억 달러에서 올해는 5억 달러로 줄이고, 신규 투자는 억제하면서 기존 투자계획도 수익성을 기준으로 선별 추진할 예정이다.

  아세로미탈은 올해 경영목표의 최우선 순위를 부채 규모 축소에 두고 있다. 아세로미탈의 순부채 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18% 증가한 265억 달러다. 이 금액은 2008년 9월 말 기준 325억 달러에 비하면 60억 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 규모는 아세로미탈이 올 1분기 EBITDA 규모를 10억 달러로 예상한다는 점과, 일부 언론에서 동사의 EBITDA 규모를 2008년 245억 달러에서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아세로미탈은 부채 규모 감소를 위해 올해 배당을 절반으로 줄이고 비용절감 등을 통해서 40억 달러의 부채를 줄일 계획이다. 또한 2010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81억 달러 중 48억 달러에 대해 만기를 2012년까지 연장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유동성 위기와 자산 매각설은 아세로미탈의 경영 현황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다.
  미탈 회장은 2009년 1분기를 철강경기 저점으로 보고 2분기부터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철강업계 전반의 감산 정책으로 글로벌하게 재고 소진이 이루어지면서 2분기에는 기존 수요가들의 주문이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예상대로 철강업계 시황이 회복된다면, 아세로미탈의 경영위기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강시황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아세로미탈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수 연구위원>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