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리 포커스>중국 ‘글로벌 자원투자’ 가속화

<포스리 포커스>중국 ‘글로벌 자원투자’ 가속화

  • 철강
  • 승인 2009.03.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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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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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원료 등 지분매입 확대, 자원 수입국에 상당한 영향 전망
글로벌 자원업계 재편 촉진…한국도 안정적 확보 나서야
 

중국은 올해 2월 들어 호주 3개 자원회사의 지분 확대 등을 위해 약 2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러한 중국의 철강원료 등 자원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는 향후 자원업계의 재편은 물론 주요 자원 수입국들의 안정적 확보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의 철광석 등 광물자원분야 투자 동향>

중국기업

중국이 투자한 호주
자원기업

주요 내용

투자 시기

회사명

핵심자원

화링강철

FMG

철광석

지분 16.5% 인수(7억8천만달러)

2009.2

치날코

리오틴토

철광석

지분 8.7% 추가 인수 등(195억달러)

2009.2

오광

OZ미네랄

아연 구리

지분 100% 인수(17억1천만달러)

2009.2

진촨그룹

아비톤

니켈

지분 18% 인수(500만달러)

2008.12

중궈링난

PEM

알루미늄
아연

지분 50.1% 인수(3,200만달러)

2008.12



  ■막대한 외환보유고 바탕으로 자원 ‘싹쓸이’  

중국 기업들은 2008년 하반기 이후 5개 이상의 호주 자원기업에 투자하는 등 해외 자원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진촨그룹이 호주 아비돈(Albidon)사의 지분을 인수했고, 중국 내 비금속분야 선두기업인 중궈링난(中國嶺南)은 호주의 자원기업인 PEM의 지분 50.1%를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국영 알루미늄 기업인 치날코사가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틴토(Rio Tinto)사의 지분 8.7% 매입과 전환사채 발행 등에 무려 195억 달러를 투자했고, 화링강철도 상하이바오강이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의 철광석 업체인 FMG의 지분 16.5%를 인수했다. 
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에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FMG는 현재 연간 철광석 생산 규모가 3200만톤에 이르고, 향후 중장기적으로 1억 2,00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이 철광석·석탄·니켈 등 광물자원과 석유 등 에너지원에 집착하는 것은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지속적인 고도 경제성장의 핵심 변수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철광석 수요의 약 55%인 4억 4,366만톤을 수입하였는데, 이는 세계 수출량의 50%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철강생산을 위해 상하이바오강 등 연해에 위치한 철강회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자원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중국석화가 호주 AED사의 지분 60%를 인수했고, 브라질에서는 브라질석유공사와 해저 유전을 공동 개발하는 데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에너지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았으나 1992년부터 역전됐으며, 특히 2000년대 들어 소비와 생산 간 격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중국의 주요 에너지원 중 석탄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석유제품 수요는 연평균 4% 이상 증가해 2030년에는 산업 부문 총 에너지 수요의 21%를 차지할 전망이다. 

해외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은 약 2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국영기업의 투자를 장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향후 자원시장에 수급 불안정 초래할 수도

이러한 중국의 자원 및 에너지원에 대한 대규모 해외 투자는 자원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먼저 중국이 철강원료 등 주요 자원기업을 인수 합병하거나 지분을 인수하고 있어 글로벌 자원업계의 재편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에 의한 글로벌 자원 수요 과점화에 이은 공급 과점화는 향후 경기 회복 시 수급 불안정을 초래함과 동시에 한국 등 주요 수입국들의 안정적 확보에도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자원 가격의 재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발 자원 환경변화를 예의 주시함과 동시에 안정적 확보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허진석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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