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重苦 시달리던 日 부품·소재 기업, 韓 '주목'

6重苦 시달리던 日 부품·소재 기업, 韓 '주목'

  • 일반경제
  • 승인 2012.05.23 13:59
  • 댓글 0
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1분기 對韓 부품·소재 투자, 전년比 150.3%↑

  부품·소재 분야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최근 일본의 對韓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對韓 투자는 28억4,000만 달러(2011년 2분기∼2012년 1분기, 신고기준)로 전년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150.3% 증가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 수요 충족을 목적으로 부품·소재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對韓 투자가 급증한 것은 기업의 경영여건상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엔화에 비해 원화의 환율이 유리하고, 낮은 법인세율과 전력요금, FTA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일본에 앞서고 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엔화 강세, 전력 수급 불안, 높은 법인세율, 인건비 부담, 엄격한 환경규제, FTA 체결 지연 등 소위 6중고(六重苦)를 겪고 있어 對韓 투자확대가 일본의 경영여건 악화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對韓 투자 확대는 삼성, LG, 현대차 등 우리 대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큰 성과를 이루면서 이들 기업의 수요 확대에 대응키 위한 목적이 크다. 스미토모 화학(터치패널 공급), 덴소(맞춤형 자동차 부품), OSG(절삭공구) 등은 주요 고객인 우리나라 기업의 최신 제품 개발·생산 과정에서부터 이에 부응하는 부품·소재를 개발·공급하고자 對韓 투자에 나섰다.

  또한 아사히 카세이, 미츠비시 레이온 등은 對韓 투자를 통해 ASEAN, EU,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과 구축된 우리의 FTA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일본의 對韓 투자의 주요 특징은 LED, 터치패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2차 전지, 탄소섬유 등 첨단 부품·소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도레이(탄소섬유), 우베코산(휘어지는 디스플레이용 폴리이미드 기판), 알박(한국초재료 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JX닛코닛세키 에너지(GS칼텍스,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등과 합작), 미츠비시 화학(포스코 켐텍과 합작) 등은 우리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국내 공급은 물론 제3시장으로의 수출도 도모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한국 내 생산 물량을 활용하여 일본 본국으로의 수출도 추진하여 대일 역조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일본 기업의 對韓 투자 확대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 강화, R&D 활성화, 국내 고용 확대 등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의 명진호 수석연구원은 “한·EU, 한·미에 이어 한·중 FTA까지 체결될 경우 對韓 투자가 크게 늘고, 한국이 생산 거점화 및 수출 기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