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S비나, 철근 역수입 효과 ‘갸우뚱’

포스코SS비나, 철근 역수입 효과 ‘갸우뚱’

  • 철강
  • 승인 2016.04.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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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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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39억원 손실…생산 17만4,000톤 그쳐

  포스코의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 포스코SS비나(POSCO SS-VINA)의 2015년 당기순손실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철근과 형강의 역수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SS비나는 1,139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포스코 전체 실적을 깎아먹었다.

  특히 연간 11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생산은 17만4000톤에 그쳤다. 포스코SS비나가 지난해 7월 준공 이후 상업생산에 들어간 것을 감안해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가동률이다.

포스코SS비나 국내 봉형강 수입 추이     단위: 톤
  15년 10월 11월 12월 16년 1월 2월 합계
철근 3,173 4,717 4,174 6,201 3,135 21,400
형강 - 3,182 4,022 6,048 5,019 18,271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포스코 베트남산 철근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2만1,400톤, 형강은 1만8,271톤이 수입됐다.

  업계에서는 ‘골목상권 침해’라는 국내 전기로 제강사의 비판에도 봉형강 제품을 수입해왔지만 실적과 이미지를 모두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제강사 입장에서는 중국산 철근 수입이 폭증하며 내수시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맏형’ 포스코의 국내 철근시장 진출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우려가 컸다.

  포스코SS비나는 베트남을 비롯, 동남아시아 건설용 강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산 110만톤 규모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제품이 현재까지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에만 납품되고 있으며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철근 수입 규모가 연간 10만톤 규모에 그쳐 총 수요 1,000만톤 규모의 국내 철근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제강사 관계자는 “포스코 봉형강 제품이 향후 그룹 내 수요가 아닌 외부로 판매된다면 기존 시장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경우에 따라 언제든지 수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포스코의 베트남 합작법인 VPs(VSC-POSCO STEEL CORPORATION)는 지난해 12월 23일 SD350을 포함한 SD300~SD500 4개 강종, 10mm~41mm 규격의 철근(KS D 3504) KS인증을 취득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부터 베트남 당국의 무역제재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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