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산업 꼬리표, 언제쯤 뗄까?

사양산업 꼬리표, 언제쯤 뗄까?

  • 철강
  • 승인 2016.05.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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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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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구조조정 중요, 정부는 수입재 무역제재에 우선해야

  철강산업이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지목됐다. 정부는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사업 재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철강산업은 어느새 ‘사양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실제 철강 관련학과 대학생의 10명 중 4명이 철강업계 취업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강협회 철강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가 전국 4년제 대학 철강 산업 관련학과 재학생 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철강 교육현황·인식조사’ 결과 향후 종사를 희망하거나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분야로 철강 분야를 꼽은 학생은 38.5%에 그쳤다.   

  희망자 비율 35%는 철강산업 관련 전문대학·고교 재학생 대상 조사에서 나온 75%의 절반 수준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는 막연한 두려움을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와 달리 최근 철강업은 모처럼 웃는 분위기다. 주요 철강제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인수합병을 전제로 구조조정을 주도할 경우 개별 업체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성과에 집착할 경우 구조조정의 본질인 산업 경쟁력 제고의 목적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자율적인 구조조정과 업황 회복에 힘입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정부의 수입재에 대한 강력한 무역제재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중국산 중심의 수입 철강재의 시장잠식을 막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5일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업체 기획임원들이 한국철강협회에 모여 외국 컨설팅업체의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참여한 철강산업구조조정협의체는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 시각에서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을 통해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수급, 생산능력, 설비 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외국 컨설팅업체가 짧은 시간동안 국내 철강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효과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이미 뼈를 깎는 자구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산업 특성을 감안하지 못한 일괄적인 구조조정으로 피해 받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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