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9,600만원의 노조 파업

평균 연봉 9,600만원의 노조 파업

  • 철강
  • 승인 2016.08.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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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성희헌 hhs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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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의 동시 파업을 강행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의 7.2%인 15만2,050원 인상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기본급 5%인 9만6,712원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으로 독일·일본 자동차업체에 비해 높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의 평균 연봉은 7,961만원, 2위 독일 폭스바겐은 7,841만원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노조의 파업이 대기업 노조의 기득권을 챙기기 위한 명분 없는 파업이라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파업으로 관련 부품 및 원자재 공급업체에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수만 곳에 이르는 협력업체들의 납품이 중단됐으며, 생산직 근무인력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영세한 협력업체들은 단 며칠간의 생산 차질에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달 5일간 진행된 파업으로만 1만6,000대의 자동차 생산과 1만대의 수출 차질이 빚어졌으며, 지난 7월 22일 하루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한 기아차는 약 1,300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280억원의 생산 차질을 입었다. 특히 기아차 노조는 임단협 교섭 결렬 후 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아 ‘정치파업’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

  선재업계도 불안감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CHQ와이어 업계의 경우 완성차 노조 파업으로 지난해 10%이상 판매량이 줄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같은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되는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은 CHQ와이어 업계를 비롯해 볼트 및 너트를 생산하는 파스너업체의 수익 악화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물론 노동자의 파업권 행사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근로자의 기본적인 권리로 법적인 정당성이 인정된다. 하지만 매해 반복되는 노조 파업을 바라보면서 단순히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만 여기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들이 사측에 요구하는 권리가 정말로 온당한 것인지, 파업을 당연한 문화로 여기지는 않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언론을 비롯해 국내 경제단체와 시민단체 등 각 분야에서 파업 철회를 요구하지 않는 상황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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