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상품‘으로 철강 수출불황 뚫는다

‘세계일류상품‘으로 철강 수출불황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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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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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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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12년 연속 6개 품목 선정 유력
동국제강도 세계 1위 컬러강판 선정 앞둬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내년에도 철강 수출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세계일류상품(World Class Product)을 통해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KOTRA에서 수출 품목의 다양화, 고급화 및 미래수출동력 확보를 위해 선정하는 것으로 세계시장규모가 5,000만달러 이상이며 해당 상품의 수출액이 국내 동종 상품 생산기업 중 1위일 때 자격이 부여된다.

  철강 분야에서 세계일류상품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은 올해에도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 선정’에서 12년 연속 6개 제품을 명단에 올릴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종 심사결과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12년 연속 6개 품목이 선정된다면, 철강업계 최다 보유 영예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현대제철의 앞선 기술력과 품질력이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 현대제철 세계일류상품 ‘독보적’

  현대제철은 세계일류상품을 선정하기 시작한 첫 해인 2001년 H형강과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등 2개 제품을 일류상품의 반열에 올린 이래 2005년 무한궤도, 부등변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선미주강품 등 4개 제품을 추가하면서 6개의 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는 선미주강품이 제외됐지만 유정용강관이 새롭게 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면서 6개의 일류상품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도 유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에서 가장 많은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여 수출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다.

  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H형강은 건설용 강재로서 우수한 품질과 다양한 규격별 생산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7억1,400만 달러를 수출한 이래 지난해 7억4,5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매년 7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해 진도 6 이상의 지진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내진용 H형강(SHN)을 개발하는 등 건축물의 내진성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무한궤도는 험로에서 사용되는 굴삭기 등의 바닥 접지력을 높여 경사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고강도 정밀부품으로서 현대제철은 세계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보이며 세계 2위에 올라있다.

  강널말뚝(시트파일)은 대형 토목공사 현장에서 주로 물막이, 가설재, 도로옥벽공사 등에 사용되는 철강재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약 8,9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세계 4위 생산업체다.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은 고온의 빌릿ㆍ블룸ㆍ슬래브 등 철강제품의 반제품을 압연하는데 쓰이며 현대제철은 세계시장에서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현대제철의 세계일류상품 중 무한궤도, 부등변부등후 앵글, 시트파일

  부등변부등후(인버티드) 앵글은 선박의 구조물 보강재로서 선체 형상 및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며 세계시장에서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새롭게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P110 유정용강관은 유정용강관 중 최고 강도의 제품으로서 깊은 지하에 매장된 원유, 천연가스를 지상으로 채굴하는 용도로 쓰이며 2015년 수출액 약 3,300만 달러로 세계시장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강관사업을 영위하게 되면서 세계일류상품 품목에 새롭게 추가됐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업계에서 최대로 많은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제철의 품질과 기술력을 대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세계일류상품은 지난 5년간 매해 1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기로 분야에서 국내 최대 생산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현대제철은 60여 년의 축적된 전기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철강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해 다양한 철강재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외에도 특수강, 강관 등을 생산하며 세계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세계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종합제철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2010년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도 H형강, 철근, 열연강판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45%), 중동(20%), 미주(17%)등 신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한 결과, 2011년에는 3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으며 2014년 또한 40억불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현대제철은 자동차 시장의 확대와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 및 경량 강판에 대한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당진 2냉연공장에 아연도금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 2016년부터 연간 50만톤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며, 최근 인천공장에 3천억원 규모의 고급강재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급화와 내실화를 추구하고 있다.

 ■ 동국제강, 컬러강판으로 세계일류상품 ‘노크’

  올해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은 건재용 컬러강판(브랜드명 럭스틸)로 세계일류상품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럭스틸은 건재용으로 사용되는 PCM(Pre Coated Metal) 컬러도금(아연/알루미늄/갈바륨) 강판으로, 건축용 내외장재와 엘리베이터, 방화문 등의 용도에 적합하게 설계된 강판에 고객이 원하는 색상 , 질감 , 기능 및 패턴을 구현하여 내후성, 내식성, 가공성 등 고기능성과 의장성 ,특성화 및 기능화를 부여한 제품이다.

▲ 동국제강 건재용 컬러강판 '럭스틸'

  건재용 컬러강판은 연속공정으로 강판에 도장한 후 1C1B , 2C2B, 3C3B, 4C4B ,프린트 , 엠보 등 다양한 생산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특히 동국제강의 럭스틸은 착색도장의 고속화 및 균일화로 도료손실을 방지하고 품질의 균일화, 고급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도장공정 생략으로 재료 가공공정에서 완성까지 공기단축 할 수 있고, 도료의 손실을 줄이고 기후에 관계없이 시공이 가능하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에 국내최초 건재용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을 론칭했으며, 세계 유일의 독보적인 기술 우위성 확보로 수출 증가 및 수입대체로 국가 경쟁력 확보에 보탬이 되고 있다. 또한 UNIGLASS (2014), UNITEX(2014), PATTERN GLASS(2015), IMPRINTING(2015), P-TEX (2016), N-TEX (2016), GLASTEEL(2016) 등 세계 최초 제품 상용화로 제품 표준 규격화 정립으로 국가 이미지도 높이고 있다.

  또한 국내 철강사 중 유일하게 전문 디자인팀을 보유하여 고객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바탕으로 수요가 맞춤형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동국제강은 세계 최다 건재용 제품군을 보유하여 프린트강판을 포함한 고급 프리미엄 제품인 3코팅 제품 생산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컬러강판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프린트 라인(5개)을 보유하고 있다.

 ■ ‘은둔자적’ 숨은 고수들 살펴보니...

  이외에 세계일류상품에서 숨어있는 고수들도 다수 있다.

  동부메탈(대표 곽원렬)은 지난해 중저탄소 페로망가니즈(FeMn) 합금철을 세계일류상품에 등재했다. 고탄소 FeMn이 탄소 함량이 높아 일반 판재류 제조에 사용되는 것과 달리, 중저탄소 FeMn은 고탄소 FeMn을 정련하여 탄소 함량을 낮춘 제품으로 자동차, 선박 용 고급 판재류 같은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금철로, 동부메탈은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메탈은 중저탄소 FeMn 기술을 개발한 것 외에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순도 극저인탄소 FeMn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합금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금속가공유 전문 생산기업 범우(회장 김명원)는 2012년 수용성 냉간압연유(Water Soluble Cold Rolling Oil), 2013년 강판방청유, 2014년 조질압연유(Skinpass Rolling Oil)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은 국내 동종 상품 생산업체 중 수출 실적이 3위 안에 들고 해당 제품이 향후 5년 이내에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로 진입이 가능한 경우 선정된다.

  한편 '2016년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 선정' 결과는 오는 28일 산업부 홈페이지에 고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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