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조조정 목표, ‘양보다 질’로 잡아야

중국 구조조정 목표, ‘양보다 질’로 잡아야

  • 철강
  • 승인 2017.01.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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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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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지난 8일 열린 ‘제12차 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서 발표한 정부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2016년 조강생산능력 감축량은 총 7,898톤으로 실제 중국 정부가 당초 계획한 목표치인 4,500만톤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큰 철강 생산지역인 허베이성이1,624만톤을, 랴오닝성이 602만톤을 감축했고 장쑤성(580만톤), 푸첸성(445만톤)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대표 철강업체인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은 각각555만톤, 442만톤의 생산 능력을 감축했다. 중국 정부의 당초 목표치가 4,500만톤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에 가까운 놀라운 성과다.

  중국은 2017년에도 구조조정 목표를 높게 잡고 이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장칭웨이 성장은 올해 연말까지 조강생산능력을 1,562만톤, 제선 능력은 1,624만톤 감축하고 좀비기업 4개를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생산량 감축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경과를 지켜보는 글로벌 철강시장의 눈초리는 곱지 않다. 이유는 중국 생산량 감축의 질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2016년 생산량 감축을 위해 설비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폐쇄설비의 상당수가 유휴설비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생산 수익이 감소함으로써 오랜기간 가동을 중단했던 설비를 폐쇄하는 것은 생산량 감축보다는 중국 철강산업의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탈바꿈 하는데 더 유효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두 배에 가까운 생산량 감축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수받지 못하는 이유는 구조조정에는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원래 가동하지 않았던 설비를 없애는 형식적인 감축으로 이뤄낸 성과는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처럼 보인다. 목표달성을 위한 감축이 아닌 효용성을 중심에 둔 실질적인 감축이어야 한다.

  2017년 중국의 구조조정 목표는 ‘양보다 질’을 목표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다시 한 번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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