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산업, 보호무역 강화 심상치 않다

Al 산업, 보호무역 강화 심상치 않다

  • 비철금속
  • 승인 2017.02.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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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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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알루미늄 산업의 불공정성을 토로하는 세계 각국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50%를 담당하는 중국에 대한 불만이지만, 가공 산업과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알루미늄 업계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상황이 아니다.

  얼마 전 퇴임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불공정한 알루미늄 산업 보조금 등을 세계 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보호무역주의를 부르짖은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여기에 유럽 연합(EU)이 중국 알루미늄 휠 업체에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를 또다시 5년간 적용했다. 미국과 영국의 움직임에 일본과 캐나다도 중국 알루미늄 산업의 불공정성을 WTO가 제지해야 한다고 미국의 편을 들고 나섰다.

  오랜 기간 미국은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산업 보조금이 불공정성을 초래하고, 세계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와 관련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능력이 4배 이상 증가한 반면 세계 가격은 약 46%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14개 알루미늄 제련소 중 9 개가 2011년 이후 생산을 중단했으며, 나머지 1개는 전체 생산능력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USTR은 덧붙였다.

  그동안 중국발 알루미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지탄은 늘 있었던 일이지만, 최근의 미국과 유럽, 캐나다와 일본의 연쇄적인 움직임은 글로벌 경제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떼놓을 수 없는 흐름으로 읽힌다. 특히 지난해를 시끄럽게 했던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나 최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은 세계 경제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도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의 홍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표적으로 국내 알루미늄 박 제품은 2016년 총 4만6,687톤의 수입량 중 중국산 제품이 4만281톤을 차지해 86.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한 해 우리나라는 알루미늄 가공재 29만4,865톤을 수출하고, 14만7,333톤을 수입해 수출량이 수입량의 꼭 두 배를 차지했다.

  세부 품목별로도 수출량은 수입량의 최소 1.4배에서 최대 3배 가까이 차지했고, 수입량이 수출량보다 많은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알루미늄 산업은 흔히 우리나라 무역을 특징짓는 가공 무역 형태를 충실하게 재연하고 있는 산업이다. 국내 알루미늄 업계가 알루미늄 산업과 관련한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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