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환원철(DRI) 투자 증가, 이유는?

직접환원철(DRI) 투자 증가, 이유는?

  • 철강
  • 승인 2017.03.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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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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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500만톤 규모 생산설비 증설 진행
천연가스 사용으로 CO2 배출 적어 대체원료로 인기
전기로 업체 외 고로업체도 사업기회 모색 중

  최근 글로벌 철강사들이 직접환원철(DRI : Direct Reduction Iron)에 대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도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환원철은 철광석을 고체상태에서 천연가스를 변성하여 환원가스화 하거나 석탄을 직접 투입하여 환원해 만드는 철원 재체원료로, CO2 배출과 불순물 발생이 적어 고급 철스크랩의 대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직접환원철은 크게 DRI와 HBI(Hot Briquetted Iron), 아이언 카바이드(Iron Carbide)로 나눌 수 있다. DRI는 철 함유량 90~95%의 분말상태 만들어져 전기로와 전로에 사용되는데, 수분과 반응하여 산화하기 쉬운 형태여서 보관이나 운반이 용이하지 못하다.

  HBI는 DRI를 열간에서 단광처리하여 산화를 방지하도록 만들어지며 주로 전로에 사용된다. 아이언 카바이드는 분광석을 환원가스를 이용해 탄화철(Fe3C) 분말 형태로 만들어져 별도의 성형을 하지 않는다.

  현재 전세계 직접환원철 생산규모는 연간 7,000만톤 수준인데, 최근 각국에서 생산설비 신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대략 2,500만톤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최근 '저비용 친환경으로 주목받는 DRI 투자 Boom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체와 친환경 원료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이란을 중심으로 알제리, 이집트, 러시아, 미국 등에서 직접환원철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사들도 직접환원철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DRI 생산에 필요한 연료인 천연가스의 수송비는 원료인 철광석보다 더 높기 때문에 DIR가 만들어지는 곳은 주로 연료산지에 집중돼 있다.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서 투자가 늘고 있는 이유이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DRIㆍHBI 생산은 인도가 제일 앞섰으며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러시아 등이 뒤를 이었지만, 최근 이란에서의 투자 증가로 조만간 1위 생산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2025년까지 중장기 DRI 생산계획과 현재 생산능력의 차이가 커서 지속적으로 DRI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도 셰일가스 본격 개발로 전기로 업체를 중심으로 DRI 사용이 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전기로 업체가 아닌 고로업체도 직접환원철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례로 지난해 전통적 고로업체인 오스트리아 푀스트알피네(Voestalpine)가 미국에 200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HBI 공장 신설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점을 들 수 있다. 미국발 보호무역 규제를 회피하고 미국 내 저렴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유럽의 엄격한 환경규제에도 부합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POSRI는 "DRI 생산에 천연가스를 활용함으로써 석탄을 사용하는 프로세스보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국내 철강사도 DRI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푀스트알피네의 HBI 사업모델과 트랙레코드에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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