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중국 철강산업 개혁

양날의 검, 중국 철강산업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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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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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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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2월 철강재 수출이 1월에 이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중국 수출량은 57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1%가 줄었다. 이에 따라 1~2월 수출량도 25.7% 감소한 1,317만톤에 그쳤다.

  미국의 철강 전문연구기관인 브래드포드리서치는 중국의 수출 감소 원인으로 최근 내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큰 탓으로 꼽았다.

  또한 세계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찬바람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와 주요 철강사들의 수출을 자제하려는 경향을 두 번째 이유로 분석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8천만톤 안팎으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수치적으로만 본다면 세계 철강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에게도 그만큼 긍정적이다.

  한편 3일부터 열린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지난해 6,500만톤(4,500만톤 목표) 감축에 이어 올해도 철강생산능력을 5천만톤 줄이겠다는 리커창 총리의 발표가 있었다.

  철강 수요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도 밝혔다. 과히 ‘투자폭탄’이라 할 만한 내용이다. 주택, 철도, 고속도로, 운하, 배관망 등 인프라 구축 사업과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그리고 노후주택 개조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투자비도 300조원이 넘는 사업이 있는 등 엄청난 규모다.

  또 환경문제와 관련해 양회를 앞두고 중국 최대 철강생산 지역인 허베이성 탕산시에 3월 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50% 감산 지침을 하달했다. 더불어 정부 환경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소결기 생산은 중단토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양회를 앞두고 환경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적극 전환하고 있는 중국이 특히 철강 부문에서는 수요 확대와 생산능력 감축을 통해 수급 안정과 더불어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중국 철강산업의 변화는 세계 철강업계에 무척 긍정적인 변화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과 특수 관계에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는 이러한 중국의 변화가 양날의 검이다. 우선은 양적 공급량 축소로 세계 철강시장의 수급 안정, 무역마찰 등이 줄어드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중국 철강산업의 질적 성장은 우리에게 엄청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일본에 이어 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한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내세운 철강 생산능력 감축과 수요 부분투자 확대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내포된 중국 철강산업의 변화는 결코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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