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은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이다

철 스크랩은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이다

  • 철강
  • 승인 2017.09.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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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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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일은 한국철강자원협회 창립 27주년 기념일이다.
철강자원협회 27년의 역사는 고철협회로부터 철스크랩협회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협회 이름에서 보듯이 우리에게 철 스크랩은 고철을 거쳐 최근에는 (순환)자원으로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조강(粗鋼) 생산량은 6,858만톤이었다.
이 중 순수 철 스크랩을 원료로 하는 전기로강이 30.7%인 2,106만톤에 달했다. 전로강 생산량은 4,752만톤에 달했는데 여기에도 상당량의 철스크랩이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철 스크랩 수요는 2,874만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의 3,049만톤에 비해 약 175만톤 정도 줄어든 양이다. 올해는 조강 생산량 증가로 다시 3천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철강축적량은 2015년 말 기준 6억5천만톤으로 연간 발생량은 축적량의 2.5~2.7%로 대략 1,700만톤 내외에 달한다.

  또 철강업체 자가 발생량이 700만톤 정도다. 결국 2,400만톤은 국내에서 조달되지만 600만톤의 공급부족이 발생해 이를 수입하고 있는 것이 철스크랩 산업의 대략적인 구조다. 

  또 연간 3천만톤에 달하는 엄청난 수요를 아직까지 자급하지 못하고 약 20%인 600만톤 내외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발생량 1,700만톤이 수집상, 중간상, 대상으로 불리는 철스크랩 업체를 통해 전기로 제강사 등에 공급된다.

  철 스크랩 산업의 규모는 톤당 25만원 정도를 추정하면 대략 7조5천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 중 철 스크랩 업체들을 경유하는 물량은 4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렇듯 엄청난 규모의 산업이자, 중요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철 스크랩은 아직도 폐기물로 분류되고, 철 스크랩 산업 역시 쓰레기, 분뇨와 같은 폐기물 산업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

  그동안 철강자원협회는 기능 및 역할 제고로 우리 철 스크랩 산업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고 소속 회원들이 철강산업의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철학을 갖추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이를 통해 선순환의 역할, 다시 말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품질, 납기 안정에 주력해 수요가인 제강사와의 상호 신뢰관계 개선에 힘써왔다.

  하지만 아직 국내 철 스크랩 산업에 대해서는 더 많은 개선과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다. 또 회원사들 역시 무엇보다 (순환)자원으로서 걸맞는 인식과 대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철스크랩 산업은 앞으로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축적량이 70억톤에 달하는 중국의 철 스크랩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현실이 되기 전에 우리 철 스크랩 산업의 경쟁력 강화, 관련 제도와 법의 개선과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그 중심에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의 인정이 무엇보다 선결과제다. 철스크랩 업계가 협회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고 힘을 실어줄 때, 그러한 변화와 개선이 보다 더 쉽게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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