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포스코플랜텍, 경영정상화 노력 서서히 나타나

(업체탐방) 포스코플랜텍, 경영정상화 노력 서서히 나타나

  • 수요산업
  • 승인 2017.09.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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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포항=안종호 jhah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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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사업구조조정과 부실사업정리, 변화관리를 통한 턴어라운드 실현
올 상반기 영업이익 108억, 당기 순이익 61억 달성, 합병 후 최대 실적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와 자본잠식 해소로 조기 워크아웃 졸업 목표

  2년 이상 진행된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가시화 되고 있다.

  세계적인 장기불황과 사업관리의 미숙으로 수년간의 대규모 적자였던 회사가 지난해부터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108억, 당기 순이익 61억으로 합병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입금도 점점 줄어 재무수치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는 포스코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고 사업 구조조정과 부실사업 정리 및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2014년 말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에 2,900억원의 자금을 긴급수혈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합병 전 성진지오텍 사주의 이란 미수금 횡령사건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 강등, 차입금 만기 연장 거절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급기야 워크아웃에 이르게 됐다.

  워크아웃이 결정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진은 쉴 새 없이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정상화 플랜을 마련하고 배수의 진을 쳤다. 먼저 FRUIT 전략을 수립하고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

  FRUIT란 ‘재무 안정화’(Financial Stabilization), ‘사업 구조조정’(Biz Restructuring), ’획기적 원가절감’(Undercutting cost), ‘업무 프로세스 혁신’(Innovation Process), ‘변화 리더십 고양’(Turnaround leadership)이다.

■ 과감한 사업구조조정과 부실사업 정리에 최선

  포스코플랜텍은 먼저 과감한 사업구조조정과 부실사업 정리에 앞장섰다. 이와 함께 태국 프로젝트 등 부실사업을 신속하게 정리해 리스크를 줄여 나갔다. 대규모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인 철강사업과 원료처리설비 및 공항수하물처리시스템 등 물류사업에 집중했다.

  포항제철소 3고로 3차 고로개수 사업을 비롯해 광양제철소 7CGL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투자비 절감에도 기여하는 등 윈윈((win-win)의 성과를 거뒀다.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용절감과 인력감축 등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600여명의 인력감축과 함께 조직 슬림화, 임직원 급여 삭감을 비롯해 복리후생비 및 각종 지원금 축소, 직원 기숙사 매각, 자재 및 장치류 매각 등 획기적인 경비절감을 통한 자구노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조직문화 쇄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플랜텍 Action 3.2.1 운동인 1일 3감사 하기, 주 2회 직무역량 향상 모닝 스터디, 월 1회 독서활동을 실시했다.

  핵심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EPC 아카데미와 변화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등 기업문화 쇄신과 직무역량 향상에 힘을 쏟았다.

■ 지속적인 혁신 통한 노력이 재무성과로 나타나

  포스코플랜텍의 다양한 노력이 재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2015년 워크아웃 당시 영업이익이 1,277억원 적자에서 2016년도에 112억원 흑자달성, 올 상반기는 108억원의 실적을 나타냈고 연말에는 상반기 실적보다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차입금도 울산공장 매각 등을 통해 1천억원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며 영업현금흐름도 계속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는 등 재무적인 문제도 대부분 해소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점차 회복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대주주인 포스코와 채권단의 협조로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포스코 캡티브(Captive)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과거 성진지오텍 인수로 인한 부실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쌓인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뤄 제철설비 정비 및 합리화 사업에 특화된 전문업체로서 포스코 그룹의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채권자와 소액주주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은 제철소 설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친환경 원료수송설비인 공기부상컨베이어(AFC)의 자력 엔지니어링 개발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해 제철소에 우선 적용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적 호조와 좋은 분위기에 힘입어 포스코플랜텍 직원들도 점차 패배감에서 벗어나고 있다. 행복경영을 추진해 직원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경영정상화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열정’, ‘지식’, ‘창의’가 사업영위의 원천임을 천명하고 기술, 프로세스, 역량의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고 높은 사업성과와 행복한 삶을 추구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노력과 실적개선 추이를 볼 때 충분히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 경영실적이 더욱 빠르게 호전되어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기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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