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중정보기술 정우철 상무 “3D프린팅 활용방안 증대 고민해야”

(인터뷰)세중정보기술 정우철 상무 “3D프린팅 활용방안 증대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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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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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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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개발보다 앱·공정 개발 집중해야 3D프린팅 산업 활성화 가능”

▲ (주)세중정보기술 정우철 상무. (사진=뿌리뉴스)
 얼마 전 정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출범한 위원회는 관련 산업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3D프린팅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각각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향이 다소 엇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뿌리뉴스와 만난 ㈜세중정보기술(대표이사 강종연) 정우철 상무는 “현재 정부와 국내 3D프린팅 업계가 장비 개발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3D프린팅 기술의 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정우철 상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최근 2~3년간 다소 침체됐던 3D프린팅 시장이 올해부터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요. 올해 전반적인 업황은 어떻습니까.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황이긴 하지만 3D프린팅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3D프린팅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2~3년 사이에 국내에 관련 스타트업들이 많이 출범한데다 4차 산업혁명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3D프린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저가형 3D프린터 장비들이 많이 들어오고, 3D프린터를 실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중정보기술에서는 세계 1위인 3D시스템즈의 3D프린터 및 솔루션을 취급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주로 어떤 분야에 고객들이 분포해 있습니까.
 -예전에는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서 주로 연구개발 활용 목적으로 구매를 많이 했어요. 몇 년 전까지는 교육기관과 일반기업의 비중이 60대40이었습니다. 현재는 대기업들의 활용도도 대폭 높아진 상황이라 교육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의 비중이 각각 40%, 30%, 3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주로 시제품용 3D프린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구요. 중소기업에서는 시제품 외에도 부품 및 금형 제작, 수리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3D프린터를 특히 많이 활용하고 있는 산업은 어떤 분야입니까.
 -대기업들보다는 중소기업들이 3D프린터 활용에 적극적인데요. 국내에서는 특히 덴탈산업과 주얼리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주얼리산업 분야에서는 3D프린터를 활용한지 이미 오래인데 종로의 주얼리산업 밀집지역에서만 400대 가량이 활용 중입니다. 덴탈산업은 최근에 활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동안 ‘인사이드 3D프린팅 전시회’를 비롯해 많은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4분기에는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우선 10월 24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2017 한국기계전’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에서의 3D프린팅 활용방안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고, 전시품목도 관련 출력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외에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하는 ‘2017 Formnext'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최근 3~4년 사이에 새로운 3D프린터 기업들이 많이 나오면서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입니다. 향후 3D프린팅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앞서 말씀드린대로 최근 3D프린팅 관련 스타트업도 많이 나오고, 중국산 저가 프린터가 수입되면서 경쟁이 격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3D프린팅 산업도 다른 제조업과 다를 것은 없다고 봅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세중정보기술 정우철 상무는 3D프린팅 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뿌리뉴스)

 ▲정부에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3D프린팅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국내 3D프린팅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3D프린팅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지금 정부에서는 3D프린터 장비, 소재 개발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3D프린터를 활용하는 것 보다는 장비와 소재 개발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지요. 물론 3D프린팅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장비와 소재 개발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3D프린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3D프린터는 제조장비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어떤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3D프린팅 산업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3D프린터를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앱과 이를 뒷받침하는 공정기술 개발이 현재로서는 더욱 중요하구요. 장비와 소재는 이에 맞춰서 개발해도 됩니다.

 ▲3D프린팅 업계에서는 관련 인력양성사업과 서비스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중정보기술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고 있습니까.
 -3D프린팅 장비 및 솔루션 판매 외에 공정개발과 컨설팅도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중소기업 오너들이 관심이 많은 편이라 중소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하고 있고, 고객사와 같이 공정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산업계의 한 고객사와 공정개발을 통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치기도 했습니다. 일부 업체에서는 부품이나 금형 수리 등의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 ㈜세중정보기술에서는 아직은 장비와 솔루션 판매, 컨설팅 등에 집중할 계획이고, 3D프린팅 교육사업은 미래의 비즈니스모델로 계획 중입니다.

 ▲뿌리업계에서도 3D프린터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3D프린팅이 뿌리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현재 국내 뿌리기업들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새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3D프린팅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면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는 효과는 확실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에서 3D프린팅 기술이 일자리를 감소시킨다고 하는데 3D프린팅 전문가들은 오히려 새로운 유형의 고급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으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향후 3D프린팅 산업의 전망과 뿌리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조언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3D프린팅 산업의 과도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시제품 제작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품 양산에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가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만나본 결과 국내 뿌리업계에서는 ‘3D프린팅이 애초 기대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인식하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회사가 만드는 제품을 3D프린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더욱 잘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뿌리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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