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시장의 선순환을 살리자

국내 철강시장의 선순환을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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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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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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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금속산업의 어려움이 시작된 것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시점부터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0년대 초반까지 유사 이래 볼 수 없었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의 수요가 정체하기 시작했고 세계 경제 역시 수퍼사이클(Super Cycle)이 끝나고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부터다.

국내에서도 산업의 성숙화 진입으로 철강재 내수(명목소비)는 2008년 기록한 5,800만톤의 정점이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국내 철강시장은 내수 대비 40% 정도를 중국, 일본 등 수입재에 내주고 있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가동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수출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는 분명히 모순이다. 거시적 측면에서 우리의 철강 수급구조에는 수입이라는 거품이 상당하다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2016년 실적을 기준으로 생산 7,430만톤, 수입 1,370만톤(반제품 포함시 2,370만톤), 내수(명목소비) 5,700만톤, 수출 3,100만톤이었다.

반제품을 뺀 수입 1,370만톤이 없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1,730만톤만 수출해도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출 1,730만톤은 2015년 기준 중국 1억1,160만톤, 일본 4,080만톤, 러시아 2,970만톤, 독일 2,510만톤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우크라이나 1,770만톤, 터키 1,500만톤, 브라질 1,370만톤과 비슷한 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국과 비슷한 공급과잉 원인국으로 지목받고 있다. 당연히 보호무역주의의 주요 표적(Target)이 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수입재 비중이 40%에 달해 국내 철강시장은 상당 부분 왜곡돼 있고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과도한 판매 경쟁, 가격 결정에서의 불리한 입장도 모두 그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과도한 수입이 우리 철강산업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잘못된 구조에 대한 철강업계의 인식은 충분했다. 그런데 일부 불량·부적합 철강재에 대해 수입을 규제하는 것 외에 철강재 수입에 대한 방어는 아주 제한적이다.

정부의 통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수입 규제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국내 철강업계 내부에서의 문제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해외투자 법인에서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또 한 가지는 동일 업종간의 수평적 관계에서의 경쟁이 너무 심각함은 물론 수직적 관계에서의 협력 역시 너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다시 말해 전문압연(단압) 업체들이 국내 원자재 사용을 최소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 가격 때문이다.

수직적 관계가 제대로 된다면 수입 절대량이 감소함은 물론 그에 따라 가격 결정권 회복이 가능해지는 등 철강시장의 선순환이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것이 저가 수입재의 유입을 최소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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