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의 중요성과 상근 부회장

철강협회의 중요성과 상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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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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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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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발 통상문제가 세계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권장안을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번에는 불과 보름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최종 조치로 일괄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별 수입규제 12개국에 포함된 우리로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관세에 추가적으로 25%를 물게 되면 우리의 수출경쟁력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미국으로 유입될 철강재가 유럽, 동남아 등지로 흘러들어가게 되면 그곳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곧바로 수입규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결국 미국 발 무역 전쟁이 전 세계를 강타할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이다. 수출국가인 우리로서는 정말 원하지 않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통상마찰과 수입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개별 업체의 힘만으로는 상당히 부족하다. 업계 사정을 잘 알고, 대표 역할과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협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얼마 전 열렸던 한국철강협회 총회에서는 임기 만료한 상근 부회장의 후임자를 정하지 못했다. 상근 부회장은 통상 2번의 임기를 채우곤 했는데 이번에는 1번 만에 하차하고 말았다. 

  동시에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철강협회 임원들인 각 철강사 대표들이 이번 232조 권고안 내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골든타임을 놓쳐 예상 밖의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근 부회장의 정부 관료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철강산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퇴임 관료가 상근 부회장으로 오다보니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업계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는데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또 일부는 실질적 임명권자인 정부 눈치를 보다보니 업계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대변하는 역할에 더 중점을 두었으며 또 일부는 현안 문제조차 해결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송재빈 상근 부회장이 재 선임되지 못한 것은 오비이락(烏飛梨落)과 같은 일이었다. 실제로는 송 부회장에 대해 그를 음해하는 투서가 있었고 현 정부 고위 관료가 재선임을 반대했다는 소문이다. 

  송 부회장은 관료 출신 상근 부회장으로는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였고 평가 역시 상당히 엇갈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관료 출신으로는 상당히 일을 열심히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내부적으로는 협회 내 인재 육성을 위해 애썼고, 대외적으로는 국내 철강 수요 진작을 위해, 또 통상마찰에 적극 대응해 미국, 중국은 물론 유럽, 동남아 등의 고된 출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 본 그는 바쁘게 일하고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투서를 받은 것은 내부 구조조정과 열심히 일하는 이에 대한 시샘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 협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데 실질적으로 수장 역할을 하는 부회장은 공석이고, 통상 전문가인 임원 한 사람도 임기만료로 그만뒀다.

  이날 권오준 협회 회장은 통상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통상담당 임원급 협의체를 활성화하는 등 협회가 중심이 돼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철강 전문가이면서 열심히 일하는 상근 부회장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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