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조합, 뿌리산업 실태부터 파악해야

뿌리조합, 뿌리산업 실태부터 파악해야

  • 뿌리산업
  • 승인 2017.02.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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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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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통계자료조차 없는 곳들 많아...정부와 공동으로 실태조사 나서야

뿌리뉴스 기자가 된지 이제 한 달하고 열흘이 지났다.

뿌리산업이 어떤 산업인지는 대학시절 읽었던 경제서적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였던 터라 그동안은 주로 조합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 취재활동의 대부분이었다.

연초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합 인사들을 만나면 올해 사업계획과 주요 행사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대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업계의 애로사항과 함께 정치권과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정책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하는 편이다.

이외에 기자가 조합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 다름 아닌 각 업종의 ‘실태’와 관련한 것이다.

이전에 조명 관련 전문지에서 5년 이상 근무하면서 늘 취재하던 아이템 중의 하나는 조명산업의 실태와 관련한 것이었다. 조명기업 매출액 증감 및 신규업체・부도업체, 국내 시장 규모 및 성장, 해외 수출시장 동향, 특허 및 기술동향, 제품 트렌드,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경기, 소재・부품・장비・인건비 등 생산 원가 관련 내용 등 조명산업의 실태와 관련한 취재는 전문지 기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었다.

당시 조명조합의 자료, 정부와 공공기관 발표자료, 시장조사기관 자료가 취재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조명조합이 발표한 자료였다.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조명산업의 경우 정부와 시장조사기관들이 체계적으로 조사를 한 적이 많지 않은데다 조사범위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조명조합의 자료 또한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조명업계의 실태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뿌리조합에는 뿌리산업의 실태와 관련하여 이렇다 할 자료가 거의 없었다.

조합 관계자들에게 국내시장 규모와 기업체 현황, 소재・부품・장비 수급현황 등을 물어보아도 제대로 답변하는 관계자는 없었다.

뿌리산업이 B2B 업종이고, 대다수가 영세한 중소기업이라 산업 관련 통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뿌리센터에서 지난해 조사를 통해 발표한 자료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뿌리센터가 발간한 자료가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뿌리산업의 전반적인 실태를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뿌리산업의 발전과 뿌리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뿌리조합들이 해당 산업과 관련한 자료를 갖추지 못한다면 조합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일례로 정부에 뿌리산업 관련 정책을 건의하기 위해서는 조합에서 정확한 실태조사 자료를 갖고 있어야 한다. 명확한 조사자료에 기반한 정책제안도 채택되기 힘든 마당에 제대로 된 자료 하나 제출 못하는 단체의 건의사항을 받아줄 정치인이나 관료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실태조사 자료는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뿌리산업의 중요성과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사 대부분이 영세기업인 상황에서 뿌리조합들이 독자적으로 실태조사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뿌리센터와 공동으로 추진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뿌리센터는 이미 한 차례 뿌리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올해를 한국경제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뿌리산업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뿌리산업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교한 대책을 세우려면 정확한 실태조사에 기반한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뿌리조합들은 회원사들의 개별적 이익 뿐만이 아니라 산업의 장기적 발전도 고민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제부터라도 뿌리조합들이 정확한 산업 실태조사에 나서기를 바란다. 조합 차원에서 수행하기 어렵다면 뿌리센터와 생기원, 중소기업청과 산업부에 직접 도와달라고 건의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뿌리산업의 건실한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뿌리뉴스는 뿌리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창간된 언론이다. 뿌리산업이 발전하고, 뿌리조합들도 더욱 큰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본적인 실태조사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뿌리뉴스도 항상 뿌리조합과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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