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암’ 부식 방지…아연도금 강판 사용 의무화 해야

자동차 ‘암’ 부식 방지…아연도금 강판 사용 의무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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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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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필수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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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자동차 소유자의 불만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차량 부식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해 눈에 보일 정도가 되면 자동차 부식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이다.

이는 사람으로 비교하면 ‘암’이라 할 수 있다. 암을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3~4기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말기 ‘암’이라 할 수 있는 것처럼, 차량 부식도 곳곳에 보이기 시작하면 상당히 진행돼 웬만한 수리로는 고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자동차 부식은 일반 부품의 고장과는 달리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 문제가 더 크다.

최근의 자동차는 모노코크 방식이라 철판 하나 하나가 지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예전의 프레임 방식과 다르다. 차체에 부식이 발생하면 지지 역할에 문제가 발생해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부식이 차량 외부에서 발생할 경우 미관상 좋지도 않을 뿐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없다. 일부분에 부식이 발생하라 경우 녹을 긁어내고 페인트를 덧칠을 하는 방식으로 응급조치를 취하지만, 심할 경우 통째로 패널을 교환하기도 하고 부식된 부분을 절단하고 강판을 덧붙이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차량 가치는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차량 부식은 습기에 자주 노출될 경우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비가 많은 지역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 주차한다든지, 겨울철 염화칼슘에 자주 노출될 경우에도 부식의 정도가 빨라진다.

바닷가의 경우 염분을 포함한 바람의 영향으로 부식 정도가 심해 육지 쪽 중고차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이 같은 자동차 부식 문제가 자주 오르내리면서 고객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에서는 부식에 대한 무상 보증기간을 보통 3년, 6만㎞ 정도로 설정하고 있지만, 10년을 보고 구입한 신차가 몇 년이 되지 않아 녹이 슨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 중 하나는 아연도금 강판의 사용이다. 아연도금 강판은 강판을 만들면서 표면에 아연을 특수기법으로 입혀 외부의 도장 칠이 벗겨져도 잘 녹이 슬지 않는 강판이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수출 차량은 모두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내수 판매 차량에도 아연도금 강판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차량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비와 눈이 잦고 이에 따른 염화칼슘도 많이 사용하는 국내 도로 환경을 감안해 정부가 의무적으로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토록 법제화 하는 이유다.

여기에 자동차 소유자들의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차량 관리도 절실하다. 겨울철 염화칼슘을 뿌린 도로를 자주 주행한 차량의 경우 해동기에 하부까지 깔끔하게 물세차를 해야 한다.

아울러 차량 소유자는 부식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차량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완성차 업체의 소비자에 대한 배려와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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