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뿌리업황 바로미터 자동차 산업, 현대기아차 때문에 ‘울고’…‘웃어’

6대 뿌리업황 바로미터 자동차 산업, 현대기아차 때문에 ‘울고’…‘웃어’

  • 뿌리산업
  • 승인 2017.03.23 06:07
  • 댓글 0
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車생산 2005년 첫 5위 진입…11년만인 지난해 6위로 주저 앉아
지난해 중반 현대차 노조 3개월 파업, 생산차질 1만2천대 -10%
기아차, 해외생산 강화 -10%, 내수 평균 웃돌아…인도 5위 차지

#.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산업 전체가 흔들리면서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 합병했다.이후 현대기아차는 6년만인 2005년 모두 279만대를 생산, 국내 전체 생
산(370만대)에서 75%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를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올라서게 했다.
이후 생산에 다소 기복은 있었으나 현대기아차는 8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가 자동차 대국으로서 지위를 유지토록 일조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현대차그룹 때문에 웃었다가, 지난해에는 현대차그룹 때문에 울었다. 현대기아차로 인해 지난해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자리를 뺏긴 것.

지난해 우리나라는 11년만에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자리를 인도에 내줬다. 한 국산차 업체의 조립 라인.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은 9,545만대로 전년(9,190만대)보다 1.3% 생산이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423만대를 생산해 전년보다 7.2%(33만대) 감소했다. 반면 전년 6위던 인도는 이 기간 449만대를 생산하면서 8.8%(36만대) 증가했다.

인도의 경우 2015년 이전 현지에 들어선 공장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고, 인도 정부가 내수경기 회복과 수출거점 전략 추진 기업의 생산 확대를 독려하면서 차량 생산이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3개월 동안 펼친 장기간 파업과 잔업 거부, 태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한 현대차의 생산 차질 대수는 7만8,000대, 손실액은 1조2,000억원(출고가 기준 3조1,000억원)으로 각각 파악됐다.

지난해 현대차는 168만대를 생산해 전년보다 9.6%(18만대) 생산이 줄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156만대를 생산해 9.4%(16만대) 감소, 현대기아차는 국내 평균 감소세를 웃돌았다.

기아차의 생산 감소는 지난해 중반 멕시코 공장(10만7,000대 생산)을 가동하면서 내수 생산 물량이 이관됐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풀이했다.

아울러 지난해 중반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종료, 하반기 차량 구매가 하락한 점도 6위 추락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도 고수한 세계 5위 자리를 2005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인도에 뺏기게 됐다.

같은 기간 중국의 자동차생산은 전년(2,450만대)보다 14.8% 증가한 2,812만대로 8년 연속세계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세계 생산 비중 역시 26.7%에서 29.5%로 늘렸다. 이는 중국 정부가 소형차 구매세 감면, 신연료자동차(NEV) 지원, 물류확대에 따른 상용차 수요 회복 등으로 내수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역시 8년 연속 2위를 차지한 미국은 지속적인 수요확대에 따른 대기수요 소진으로 내수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모두 1,220만대를 생산해 0.8%(10만대) 증가에 그쳤다.

일본은 생산 순위 3위를 유지했으나 자연 재해로 인한 조업차질과 전년도 경차세율 인상에 따른 경차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0.8%(8만대) 감소한 920만대를, 4위 독일은 경기회복에 따른 내수증가로 전년보다 0.5%(2만대) 증가한 621만대를 각각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멕시코(360만대,3.8%↑), 스페인(289만대,3%↑), 캐나다(237만대,2.5%↑), 브라질(216만대,2.3%↑)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내수 판매와 수출을 장담할 수 없다. 쌍용차 평택항 선적 장면.

문제는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인도의 경우 도로 등 인프라 확충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생산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화 된 경기침체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주춤할 것이라서다.

이로 인해 뿌리 업황의 바로미터인 자동차 산업의 약세로 뿌리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3만여개 부품 가운데 90%가 6대 뿌리기술로 생산되고 있으며, 자동차 중량의 86%를 뿌리기술이 들어간 부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열처리업체 99%는 자동차용 부품 열처리에 의존하고 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는 “올해도 국내 경기가 침체를 거듭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산업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특성상 가계가 어려워지면 신차 구입부터 늦추기 때문에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와 수출, 생산 증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