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금형업계 근로시간 단축 충격, 결국 인력양성이 해법

(현장/르포) 금형업계 근로시간 단축 충격, 결국 인력양성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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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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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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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자동화 첨단화 선도적 투자 대응 필요

금형업계 내수·수출·노동현안 ‘삼중고’
지속 성장 대안 마련 필요성 커져

국내 금형업계는 근로시간 단축이 현실화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현재 금형산업을 둘러싼 수요산업은 반도체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우리 금형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온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물론 국산 자동차의 판매 부진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비롯해, 원화강세 기조가 계속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금형업계가 체감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현안은 근로시간 단축이다.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기본 40시간 + 연장근무 12시간 + 휴일근무 16시간)에서 52시간(기본 40시간 + 연장 근무 1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시간 단축 법안이 지난 2월 28일(수)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면서 우리 금형업계는 ‘삼중고’에 처한 모습이다.

종업원 300인 이상 기업은 7월 이후 즉시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됨에 따라 삼성, LG 등은 ‘주간 연속 2교대’ 및 ‘탄력적 유연근무제’ 등을 시행하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뾰족한 대안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투자를 보류하고 고용인원을 줄이는 것이 대응책의 전부다. 정부의 기대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금형조합, 근로기준법 개정 대응 마련에 최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및 가공·품질(측정) 지원사업 박차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 발맞춰 보다 공격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부합된 생산성 향상과 핵심 기술인재 양성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다.

OEC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3.1달러로 미국(63.3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OECD 국가 평균(47.1달러)과도 큰 격차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그간 어렵게 구축한 경쟁력마저 허물 것이라는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자동화·첨단화·표준화를 통한 생산공정 효율성 증대, 다기능 융복합 인재 양성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와 정책에 선도적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되고 있다.

금형기술교육원 전경. (사진=금형조합)
금형기술교육원 전경. (사진=금형조합)

이에 따라 금형조합을 비롯한 금형업계에서는 근로기준법 개정 등 정부 시책 변화에 대응하고 업계의 애로 최소화를 위하여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근로시간이 단축에 대비하여 젊은 인재의 업계 유입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을 올해도 확대 운영한다.

특히 동 사업은 특성화고등학교가 중심이 되는 타 도제학교와는 달리 우리 조합이 거점이 되어 학교와 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보다 현장 중심 교육 실현에 부합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고등학교 단계부터 금형산업에 입문토록 하여 금형에 대한 기술 숙련을 지원해 향후 인력난에 대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 시 납기 대응 어려움에 대비한 지원방안도 수립하고 있다. 금형기술교육원 구축 장비 등 인프라와 전문 기업을 활용해 가공, 품질(측정)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회보, 행사 등을 통해 향후 달라지는 노무환경 변화와 우수 대응 사례 등에 대하여 공유를 확대할 계획이며, 다양한 판로처 확보를 위한 시장개척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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