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STS 공급 증가 “세계가 떨고 있다”

(분석) STS 공급 증가 “세계가 떨고 있다”

  • 철강
  • 승인 2018.05.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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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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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TS 공급 과잉에 印尼까지 가세

  중국의 스테인리스강 공급 과잉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의 중국 업체 소유 공장에서 스테인리스강 생산이 시작되면서 세계적으로 STS 생산자들과 STS 주원료 생산자인 니켈 업체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청산강철 등 중국 업체의 인도네시아 진출로 중국발 STS 공급 과잉이 인도네시아로까지 전염되면서 STS 제조업체들뿐만 아니라 STS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을 생산하는 업체들까지 STS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금속통계 관련 기업인 CRU에 따르면 세계 STS의 절반을 만들고 소비하는 중국은 구조적인 변화를 거듭하면서 지난해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열간 압연 STS 코일의 순수입자가 됐다.

  이는 중국 거대 STS 기업인 청산(Tsingshan)강철이 2018년 말까지 연간 생산능력 300만톤에 달하는 STS 생산기지를 운영하게 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청산강철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게 되는 STS 압연 제품 300만톤은 지난해 세계 STS 생산능력의 6%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CRU는 전했다.

  청산강철 외에도 중국의 더롱홀딩스(Delong Holdings) 역시 합작회사 형태로 2019년 인도네시아에서 STS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9억5,000만달러가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더롱 홀딩스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모로왈리(Morowali)에 STS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350만톤의 생산능력을 지닐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근에 니켈 제련소가 위치해 원소재 조달 편의성도 갖췄다.

 

  CRU 애널리스트인 Michael Finch는 "더룽과 청산이 완전히 가동되는 2021년에는 인도네시아의 STS 생산능력이 세계 생산 능력의 10%에 달하는 500만톤 이상으로 증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Michael Finch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STS 핵심 원재료인 페로 크로뮴과 니켈 선철을 자체 생산하는 청산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저렴한 원가"를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산은 STS 대부분을 중국에서 판매하는데 CRU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재고가 80%나 증가한 가운데 올해 4월 중순에는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STS 수요 부진과 가격 약세 속에 STS 판매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중국 STS 냉연 가격(304/2B, 2mm 기준)은 톤당 1만4,750위안(한화 약 250만862원)~1만5,500 위안(한화 약 262만8,0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STS 생산 과잉에 대한 고민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STS 가격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절반에 그칠 것으로 보는 핀란드의 오토쿰푸(Outokumpu), 올해 1분기 실적이 40% 이상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스페인의 아세리녹스(Acerinox) 등도 중국을 넘어 인도네시아로 넘쳐흐르는 STS 생산능력 과잉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STS의 주요 원자재인 니켈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STS 수요 부진 속에 생산능력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니켈 수요의 3분의 2는 STS 제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지난해 세계 STS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27% 상승했으며 올해도 약 1만4,000 달러로 약 10%가 오른 상황이다.

  다만, STS 수요 부진과 중국과 인도네시아 생산능력 과잉이 겹치면서 STS 제조업체들이 니켈 가격 인상을 제품 가격 인상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 세계 STS 업계는 최근 니켈 가격 등 원소재 가격 인상을 제품 가격 인상에 빠르게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STS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STS 생산능력 과잉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STS 제조업체들이 설비 보수 일정을 잡거나 STS 제조를 탄소강 제조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고심하면서 STS 공급 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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