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혁명 꿈꾼다' 스틸맨 이재학 대표

'유통혁명 꿈꾼다' 스틸맨 이재학 대표

  • 철강
  • 승인 2018.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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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기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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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철강업계 몸담아
현재가 철강업계 전자상거래 도입 '적기'
'스틸맨'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중국 시스템 넘어서

이재학 스틸맨 대표

이재학 대표는 30년가까이 철강업계 안에 있었다. 동부제철과 한보철강 등 철강회사에 22년을 근무한 후 철스크랩 업계에서 6년 반을 보냈다. 다양한 회사를 거친 그는 업계 경험만큼이나 이론에도 일가견이 있다. 90년대 세계 최고의 철강 석학으로 손꼽힌 윌리엄 토마스 호건 박사의 책을 번역하기도 했고 철강 서적 집필을 하기도 했다. 스크랩 관련 컬럼 연재 경험도 있다. 이론과 현장 감각을 두루 갖춘 그가 지금 '스틸맨'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철강업계 유통 혁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4차 산업 혁명은 이미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우리 생활 뿐 아니라 철강업계 내에서도 4차 산업 혁명은 이미 깊숙히 개입해 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유통에서만은 이 개념 도입이 미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상거래가 철강업계에 충분히 도입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요건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밀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급능력이 8,600만톤 가량인데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은 구조적 하강기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는 곧 철강산업이 바이어마켓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더불어 현재 한국 철강 유통 구조가 과열된 상태라며 이로 인해 유통 경쟁력이 상실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전자상거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철강 유통업계의 대안이 스틸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는 철강 소비자에게는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거래할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유통채널의 다원화,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축소 등 강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의 경우, 철강업계 전자상거래가 이미 상당히 깊숙히 들어와 있다. 마이스틸, 자오강 등 4개 대기업의 거래량이 지난해 기준 약 1억5,000만톤에 육박했다. 중국 정부 역시 중국 철강업계 전자상거래 덩치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2020년에는 중국 내수 거래량의 절반 정도가 전자상거래가 될 것으로 봤다. 

전자상거래의 장점은 이와 같은 성공사례가 없이도 사실 대략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전자상거래 도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그리고 철강업계와 IT에 대한 동시적인 이해를 가진 내부인력 부재로 인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스틸맨 시스템을 최적화 하는데 2년여가 걸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틸맨은 '플랫폼'이라 말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시스템이라며,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사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 플랫폼 시스템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설명처럼 스틸맨은 모바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판매자가 자사 철강 제품을 등록해 놓으면 수요가의 제품 구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개인이 쇼핑하듯이 철강제품을 사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연히 리드타임도 줄어들게 된다. 

수요가는 모바일로 원하는 철강재를 골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포스코대우와 연산메탈 등 전용판매관도 입점해있다. 전용관의 경우, 판매 물량 및 재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관리 가능해져 관리 수고를 덜 수 있다. 

현재 스틸맨에는 350개의 회원사가 등록을 마쳤다. 전용관 및 오픈마켓 입점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도 상당 수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생산자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유통을 장악하는 자가 생산을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틸맨은 전용관 입점업체로 대표되는 '빅셀러(Big Seller)'유치에 한동안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0개 정도 입점 후 유통 물량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유통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망이다. 

이 대표는 나아가 스틸맨이 철강업계 뉴스, 토론, 정보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봤다. 철강 거래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화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해당 인력을 보유해 행보를 하고있다. 이 대표는 철강으로 살고 철강으로 꿈꿨다. 인생의 반을 철강에 쏟은 이 대표가 현실화한 꿈에 이제 철강업계가 탑승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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