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생태계 강화가 정답이다

포스코, 생태계 강화가 정답이다

  • 철강
  • 승인 2018.07.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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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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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권오준 회장의 사퇴 선언 이후 꼭 100일 만에 포스코가 신임 회장을 맞았다.
최정우 신임 회장은 5대 유상부 회장부터 20년 동안 이어져온 서울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포스코 회장의 이력을 벗어났다. 또 그의 다양한 경력이 포스코의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최회장도 “포스코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하다”고 같은 뜻을 밝혔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최 회장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포스코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 등 건전한 비판과 건설적 제안에 귀 기울이고 실천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국민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더불어 최 회장은 재무통이지만 생산기업으로서 현장을 중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익과 효율성에 대한 경험과 감각은 당연할 것이고 신성장 동력을 찾고 육성하여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물론 국내 철강업계가 처한 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다. 세계적 보호무역주의는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특히 중국은 치명적 위협요인으로 커가고 있다. 비효율 설비의 폐쇄, 합병과 신설비 투자를 통한 대형화는 앞으로 양은 물론 질적 경쟁의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엇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입재 문제가 크다. 수입재 비중은 국내 수요의 40%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국내 가격과 판매량이 수입재로 인해 좌우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연간 대략 2천만톤의 수입 중 절반이 차공정용이다. 열연강판, 선재, 반제품이 그것들로 대부분을 냉연, 강관 등 하공정 철강사들이 사용한다. 다시 말해 이들 하공정 철강사들이 소재를 수입하지 않으면 수입량은 1천만톤 이내로 감소된다. 그만큼 우리는 수출을 줄여도 가동률을 유지하고 매출과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현재 국내 철강산업의 내부 생태계가 강건하지 못한 탓이다. 물론 중국산 가격이 너무 저렴한 탓도 있지만 상하공정 철강사 간의 소통과 신뢰, 협력 부족이 제일 큰 요인이다.
최 회장은 취임 일성에서 3가지 개혁방향을 제시했는데 그 첫번째가 국내 철강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처한 가장 중요한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 문제만 개선한다면 국내 철강시장은 구조적으로 훨씬 안정될 수 있다. 또 철강산업 내부 생태계도 훨씬 공고화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여건은 구조조정과 합병 같은 구조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쉽지 않다. 따라서 철강산업 내외부 참여자 간의 신뢰와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철강산업 참여자들이 모두가 간절히 원하는 이 문제를 포스코 신임 회장이 새로운 시각과 의지로 무엇보다 우선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충분히 기대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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