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 조강생산 실적이 의미하는 것들

2018년 세계 조강생산 실적이 의미하는 것들

  • 철강
  • 승인 2019.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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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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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조강 생산량이 처음으로 18억톤을 넘어섰다. 중국이 처음 9억톤을 넘는 9억2,830만톤을 생산해 전년 대비 6.6%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선도에 힘입어 세계 조강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인 18억860만톤을 기록했다.
인도가 1억650만톤으로 1억430만톤의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2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인도의 조강생산 증가율은 4.9%로 중국이나 미국보다 낮았다.

미국 생산량이 2017년보다 대략 500만톤 정도 늘어난 8,670만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로는 6.2% 증가한 것이다. 미국 증가는 트럼프 정부의 상식을 넘어선 보호무역, 수입규제의 결과다. 미국 철강시장은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질적으로는 한계에 부딪친 느낌이다. 치솟던 철강재 가격은 이미 하락 반전되어 수입규제 조치 이전으로 거의 돌아가고 있다.

자동차 등 수요업계, 특히 자동차 업체들은 철강 보호무역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반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전쟁 종식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한국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한 7,250만톤을 생산해 최근 수년간 엎치락뒤치락 하던 러시아(7,170만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는 예년과 달리 전기로가 주도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수강 전기로 증가가 전체 조강 생산량 증가를 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이 기대되던 터키는 예상 밖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한 3,730만톤을 생산해 거의 제자리걸음을 보인 반면 이란과 베트남의 성장이 돋보이고 있다. 

이란이 드디어 세계 10위권으로 부상했다. 이란은 대략 2,500만톤 정도를 생산했는데 전년 대비로는 무려 17.7%가 증가한 결과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예상한 대로 베트남이 차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410만톤을 생산하며 전년 대비 23.2%, 260만톤이나 증가했다. 최초의 일관제철소인 하띤 제철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전년 대비 4.6%, 물량으로는 대략 8천만톤이라는 높은 수준의 세계 조강 생산 증가라는 긍정적 소식에도 불구하고 세계 철강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무엇보다 현재 세계 철강시장이 여전히 공급 초과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지난해와 달리 수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활발한 증설을 진행하던 인도가 2017년 한 순간에,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돌아선 기억을 우리는 갖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이유다.

특히 조강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화해낼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IMF가 1월 21일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0.2%p 낮은 3.5%로 수정 전망한 것이 대표적이다.

결국 세계 철강업계는 올해도 공급과잉의 그림자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출 시장의 축소까지 우려된다.

철강 수출 초과국인 대한민국으로서도 2019년은 여전히 극복하기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철강인들의 지혜와 그리고 단결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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