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M&A의 길(2) “첨단 부품 국산화·글로벌 부품회사 M&A가 답이다”

성공적인 M&A의 길(2) “첨단 부품 국산화·글로벌 부품회사 M&A가 답이다”

  • 컬럼(기고)
  • 승인 2019.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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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유상원 swyoo@jadeadvis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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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사유상원 대표
제이드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사
유상원 대표

지금 대한민국에는 찜통 같은 한여름의 열기뿐만 아니라 역사적 남북미 판문점 정상 회담 같은 행사마저 삼켜버리는 핫이슈가 있다. 바로 일본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품 3개의 한국 수출 규제이다.

관련 기업들은 일본 방문 추진 등 문제해결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정부는 국산화 대책을 내놓고, 일반 대중은 일본 여행 자제 및 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외치고 있다.

그 와중에 주식시장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는 국내 제품 제조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는 우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본 쟁점 해결에 정치적 협상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런 방안들은 논외로 하고, 정부가 진행하려는 정책인 반도체 등 첨단제품의 부품 또는 장비회사의 국산화에 대하여 그간 필자의 경험에 기반을 둔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IT 첨단제품의 부품에 대한 자체 국산화는 불가능하다. 낙관적으로 이야기하더라도 최소 10년 안에는 매우 어렵다 본다.

우선 부품 회사, 특히 첨단 IT용 부품사가 일반적으로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이해해야 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부품 업체들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제품군을 보유한 ‘다품종 소량 생산’의 구조이다.
또한, 이러한 부품은 완성품 전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나, 이 부품이 문제가 생길 경우 전제 완성품 품질에 결정적인 하자가 발생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즉, 부품사와 완성품 업체 간의 신뢰 관계 하에 부품의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오랜 협업과 공동 R&D를 통해서 그 완성품 업체의 구미에 맞는 특화된 부품을 생산하는 구조이므로 해당 부품 제조사에서 결정적 잘못이 없는 한 거래 관계를 굳건히 유지한다.

이것은  글로벌로 첨단 IT 부품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부품산업이 소수의 업체로 과점화된 이유이다.
이러한 특성이 있는 산업에 물론 한국기업이 1~2개 신규 부품을 자체 개발하여 국내 완성품 업체에 공급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사례가 몇몇 대기업들에도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이를 확장하고 응용해서 기존 일본 또는 독일 등 전통적 유럽기업들로 과점화된 경쟁구조를 뚫고 들어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완성체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란 솔직히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다.

국내기업의 첨단 부품 자체개발능력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은 중요하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최소 수년이 걸릴 불확실한 일에 매달리기에는 현재 우리의 부품사업의 경쟁력이 너무나 취약하다.

일본기업은 어렵겠으나, 구미에 있는 경쟁력 있는 부품기업들 존재한다. 큰돈이 들어가는 일이나,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국가 지원으로 각 기업이 회사 전체에 대한 인수를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때이다.
(email : swyoo@jadeadvis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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