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에서 Peak Car에 대한 대비 필요

장기적 관점에서 Peak Car에 대한 대비 필요

  • 분석·전망
  • 승인 2019.08.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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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기자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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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리 박형근 수석연구원, 모빌리티 혁명과 자동차 수요변화 등 분석

현재의 자동차 산업 침체는 미-중 무역갈등 등 경기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Peak Car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신성장/그룹사업연구센터 박형근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시장 부진, Peak Car 시그널인가’라는 이슈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업계는 현재의 상황을 역사상 최대 격변기로 해석하며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중으로 소재공급 기업 입장에서는 한정된 시장 안에서 자동차사 간 합종연횡, 협력관계 변화에 따른 고객 수성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8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8,601만 대에 머무르며 전년비 0.5%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2년 연속 역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2,808만대로 전년비 2.8% 감소하며 28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여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최근의 자동차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 등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구조조정을 체질개선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GM은 미시간, 메릴랜드 등 7개 공장 폐쇄를 진행하고 북미지역 인력 15% 감축ㅇ르 통해 자원을 마련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기술 투자를 추
진하고 있고 포드도 지난 5월 사무직 직원의 10%에 달하는 7,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또 폭스바겐도 향후 5년간 사무관리직 7,000명을 감축한다.

현대 기아차도 중국 공장을 일부 폐쇄하고 인도로 거점을 옮기는 등을 통해 대비하고 있고 닛산도 이미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20% 이상 감축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자동차 수요의 정체가 오는 Peak Car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적 용니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의 발달, 자동차 소유패턴의 변화가 판매 부진의 원으로 작용하면서 점점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자율주행차 기술발달로 향후 자율주행차가 더욱 확산되면 더 이상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Peak Car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Peak Car는 결과적으로 Peak Oil(수송연료), Peak Steel(자동차강판)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정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글로벌 신차 시장은 아직 모터라이제이션 과정에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견인으로 2040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의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와 같은 기관에서는 개인차량 보유 감소와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 특히 자율주행기술의 완성과 보급이 앞당겨지면 Peak Car가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Peak Car에 앞서 Peak Oil이 먼저 징후가 나타났다. 자동차 연료시장은 수요정체 이전에 이미 엔진효율의 혁신적인 개선과 전기차 보급 영향으로 OECD 국가에서는 2005년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 2025년 이후부터 시작되는 주요국의 내연기관 판매금지와 가파른 속도로 강화되는 연비규제로 이러한 추세는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 수요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신흥국 시장 연료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체 자동차 연료시장은 2040경이 돼야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Peak Steel의 가능성도 있다. 경량화 추세와 대체제 위협보다 우려되고 있는 것이 Peak Car다. 자동차 경량화가 화두가 되면서 철강업계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복합재 등 대체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대체제인 자동차용 알루미늄 시장이 2018년 160만톤에서 2025년 350만톤으로 연 12% 고속 성장을 하더라도 약 9,000만톤으로 추정되는 자동차용 철강소재 시장의 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의 모빌리티 트렌드가 자동차 신차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Peak Car가 도래한다면 그 이전에 자동차용 철강수요에서 Peak Steel이 올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포스리 박형근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400만대 선이 무너진 이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고객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자동차사 간 플랫폼 공유 및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나의 필랫폼이 더 큰 확장성을 갖는 점에 착안해 전기차 등 신규 플랫폼 소재 공급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Peak Car란 자동차 소유 패턴의 변화, 모빌리티 서비스의 발전, 도시화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더 이상 차를 구매하지 않아 자동차 수요가 정체할 것이라는 이론으로 과거 한정적 원유 자원으로 인해 오일 공급이 정점에 이르러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Peak Oil 이론과 유사해 Peak Car로 지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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