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치유’를 추구하는 연수원, 황룡원

(기획특집) ‘치유’를 추구하는 연수원, 황룡원

  • 철강
  • 승인 2019.08.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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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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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9층목탑을 재현한 중도타워와 연수동으로 구성
현대인의 올바른 국가관 정립과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 계승 발전에 기여

지난 2016년 경주 보문단지에 신라시대 황룡사 9층 목탑의 모습을 한 황룡원이 우뚝 솟았다. 2010년부터 준비에 들어가 약 5년 만에 황룡원이 탄생했다. 설계에만 1년이 걸렸으며 자문위원의 소견을 받아 황룡사 9층 목탑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2016년 황룡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면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황룡원은 어떤 곳?

황룡원은 동국산업 장상건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동국제강그룹의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의 은공을 빌고 중도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어졌다. 장상건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황룡원 건립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결국 높이 80미터에 달하는 9층탑으로 탄생했다. 장상건 회장은 아버지의 불심을 이어받아 불교 대중화를 위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고 그 일환으로 불교의 상징인 탑을 건립하고자 하는 소망으로 황룡원을 짓게 됐다. 황룡사 9층 목탑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고문헌을 통해 고증작업을 거쳤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 설계에만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1년 착공에 들어가 2016년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됐다.

황룡원은 역사 속 유적인 황룡사 9층 목탑 양식의 중도타워를 중심으로 정신문화 및 의식 교육 공간으로 사용되는 연수원이다. 현대인의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고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전통 문화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기업과 사회단체 등은 물론 일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명상, 수행 프로그램 및 각종 단체 교육의 장소로 이용이 가능하다.

황룡원은 중도타워와 연수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중도타워는 명상 및 교욱, 세미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수동은 전통 한옥 구조의 객실과 현대적인 공간이 융합된 건물로 중도타워와 연계해 기업, 기관, 각종 단체 등의 교욱, 워크샵, 연회, 예식 및 이벤트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연수동은 33객실 최대 113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중도타워는 13객실, 최대 43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연수동과 중도타워를 합치면 46객실, 최대 156명을 수용 가능하다.

황룡원 중도타워.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했다. (사진제공=황룡원)
황룡원 중도타워.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했다. (사진제공=황룡원)

연수동에서 중도타워로 가는 길에는 회랑이 있는데 회랑을 통해 걷다보면 왼쪽으로 수(水)의 공간 오른쪽으로는 비움(空)의 공간이 있다. 수의 공간은 안압지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오른쪽은 비움의 공간으로 마음의 걱정거리를 비우고 가라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탑 안에서 실제 사람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황룡원의 중도타워가 유일하며 이곳에서 명상 교육이나 다도체험, 각종 세미나 등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황룡원은 황룡사 9층 목탑의 모습을 복원하면서도 현대적인 건축기법과 재질이 사용됐다. 황룡원의 파만자 난간은 만(卍)자를 흩어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을 한 난간으로 알루미늄이 적용되기도 했다. 또 황룡원 내부에는 석굴암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석불관도 있다. 석굴암을 실제 크기로 만들어놨으며 평소 가깝게 다가갈 수 없는 석굴암이기에 가까이서 참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석불관. 석굴암을 실제 크기로 재현했으며 석굴암을 대신해 가까이서 참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석불관. 석굴암을 실제 크기로 재현했으며 석굴암을 대신해 가까이서 참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황룡원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태 대표는 “황룡사의 모습을 복원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며 “황룡사 9층 목탑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고 이를 반영해 건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황룡사 9층 목탑은 신라시대 국가를 부양하고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가치 있는 탑”이라며 “황룡원도 이러한 탑의 의미를 살려 정신문화와 애국심을 기반으로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가치를 알고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건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룡원도 최근 현대사회에서 치유가 필요한 시기에 맞춰 점차 수용인원을 늘려가고 있다. 각종 기업들의 연수 장소로는 물론이며 음악회,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이미 내년까지 일정이 정해지고 있으며 점차 황룡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수동에서 중도타워로 가는 길에 있는 회랑
연수동에서 중도타워로 가는 길에 있는 회랑

지난 2017년에서는 황룡원이 유니크베뉴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경북관광협회가 주관하는 경북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유니크베뉴 공모전에서 황룡원이 선정된 것이다. 유니크베뉴는 지역의 문화적 독특성을 체험하거나 장소성을 느낄 수 있는 고택, 박물관, 연수원 등 특색 있는 회의장소를 의미한다. 황룡원은 입선작으로 선정되면서 경상북도로부터 각종 특전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5년 10월 16일에는 중도타워와 경주타워가 건물 결혼식을 올렸다. 양각인 중도타워와 음각인 경주타워가 만나 민족의 대화합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

황룡원에서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명상 체험은 물론 인문학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시설로 발전하는 게 목표로 알려졌다.

또한 황룡원은 △우리문화 원형을 살린 글로벌 명품화 전략, △21세기 정신문화시대 치유와 회복, △역사문화광광도시 경주의 정서 등을 가치로 삼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살려 우울증 환자 등의 정신 치유 등이 이뤄지고 불교진흥원에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각종 교육도 진행되는 등 사회공헌의 목적도 실현하고 있다. 또한 명상, 다도, 걷기 명상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황룡원에 상주하고 있는 스님이 직접 누구나 명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개별 명상도 가능하다. 황룡원 측은 이러한 교육이 꾸준히 활성화되고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김종태 대표는 “일반인들이 황룡원을 방문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한 곳”이라며 “많은 분들이 황룡원을 찾아주시고 치유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립자는 이곳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결혼식이나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시설까지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룡원에서는 명상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의 지친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 (사진=황룡원)
황룡원에서는 명상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의 지친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 (사진=황룡원)

황룡원은 연수원으로 지어졌지만 신라시대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역사적인 가치까지 담고 있다. 현재 황룡사 9층 목탑 복원 사업이 고증의 어려움에 발목 잡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황룡원은 신라시대의 황룡사 9층 목탑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물론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앞으로도 우리의 곁에 영원할 것이다.

황룡원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엑스포로 40 이용문의: 054)76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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