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방 산업 협력해 어려움 돌파해야

전후방 산업 협력해 어려움 돌파해야

  • 철강
  • 승인 2019.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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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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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금속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내수 수요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출환경도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기간산업들의 이러한 위기감은 국내 경제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철강금속 산업은 국내 대부분의 산업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관련 기업들의 위기감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다. 

수요 기반이 취약해지는 환경에서 급격한 정책변화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상반기 상장 철강업체들의 경영실적에서도 현재의 악화된 경영환경의 영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원자재 가격 부담이 크게 가중되면서 그 어느 해 보다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상반기 철강제품의 가격은 약세흐름을 보이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았고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판재류 제품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뚜렷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절하게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컸다.

본지가 52개 주요 철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조사(금융결제원 반기보고서 제출 기준)한 결과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2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35조6,473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1%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특히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11개 업종 중에서 전기로 제강을 비롯한 6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고로사 등 5개 업종에서는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관제철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은 1.0%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8%나 감소했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부담은 커진 반면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절하게 반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냉간압연 및 표면처리 업종은 업체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실적은 악화됐다.판재류 업체들의 경우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수익 기반이 무너졌다.
또 대형 수요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이 지속되면서 적자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실적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관 업체들 역시 같은 현상을 보이면서 실적 악화가 뚜렷했다.
결과적으로 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 수요업체들의 비합리적인 구매 행태가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철강업체들은 수요산업의 경기 및 관련 기업들의 환경 변화에 따라 고통을 분담하는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원료 부담 등이 커지면서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거나 늦추거나 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 원가상승분의 상당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생차원의 고통 분담도 이제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 경영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상생협력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철강 대형 수요업체들은 구매파워를 앞세운 일방적인 압력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고려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상생협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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