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영실적 악화, 가격 정상화 시급하다

3분기 경영실적 악화, 가격 정상화 시급하다

  • 철강
  • 승인 2019.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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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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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철강업계는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외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외 변수들이 비단 철강업종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 전방산업에도 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어려움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수익 확보다. 지난 상반기 철강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예상보다 더 악화됐다.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가중된 원가부담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영업실적 감소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크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적절하게 반영시키지 못한 것은 직접적인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하반기 들어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를 위해서는 원가 상승을 반영한 제품 가격 인상이 적극 추진됐고 이는 점차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안도감도 있었다.
상장 철강업체들은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경영실적이 집계되고 있는 현재 이러한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큰 폭의 영업실적 감소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선 고로사들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율이 많게는 3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다른 업종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폭으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이유는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방산업들이 경기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저가 수입 제품들도 수요 부진과 맞물리면서 가격 인상을 억누르는 결과로 작용했다.

4분기에 접어든 현재 시점에서도 일부 가격 인상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정 수준의 반영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부진한 경영실적을 만회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원자재 가격 부담은 4분기에 가장 큰 상황이다. 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의 경우 지난 8월 톤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원료가 수입돼 제품으로 생산되는 시점을 감안하면 4분기가 원료가격 부담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원가상승분을 적정하게 반영하지는 못하는 수준 이었지만 일부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부담을 줄였다. 또한 냉연판재류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등 가격 적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쳐야 할 원자재 가격 변동이라는 요인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방산업들의 구매전략이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대형 수요업체들의 비정상적인 구매 가격 전략과 구매파워를 앞세운 압력 등이 가격 구조를 왜곡 시켜왔다. 이 때문에 현재 철강제품의 가격은 적정 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고 영업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전후방 산업간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 구조의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인 구매가격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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