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건설산업과 KS 제도의 선진화, “철강산업 발전에 필수불가결”

(기획) 건설산업과 KS 제도의 선진화, “철강산업 발전에 필수불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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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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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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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및 특화강재의 필요성 대두
KS 인증, 강종과 더불어 건설 관련 제도의 선진화 필요
KS 개정, 강종을 넘어 형상과 중고 가시설까지 염두에 둬야

대한민국의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3일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에 따르면 한국의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에 불과하며 2%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기관들은 글로벌 경제의 둔화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여건에 취약한 국내 경제 상황의 약점을 지적했다. 결국 1970년대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해온 국내 경제는 사실상 시장경제의 성숙기 혹은 침체기에 진입한 상황이다.

국내 건설업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그 궤를 같이한다. 일례로 국내 건설산업은 1960년대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성장기를 시작했다. 특히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가운데, 건설투자의 비중은 전체 투자 가운데 약 35% 수준에 육박하며 국내 경제를 이끌기도 했다.

다만 2010년대 이후 국내 건설경기는 국내 경제 상황과 마찬가지로 고도성장을 마친 뒤, 성숙기에 진입하며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현재 국내 건설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판단 아래에, 철강산업의 눈으로 국내 건설산업이 그동안 미뤄뒀던 숙제인 철강제품의 KS 제도와 관련된 사항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 고강도 및 특화강재의 필요성 대두

1980년대 여의도의 63빌딩부터 2010년대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까지 국내에 다양한 초고층건물들이 세워졌다. 또한 2019년 착공이 예상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105층 예정) 역시 서울의 새로운 초고층 빌딩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산업의 건축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초고층 빌딩에 대한 건설 수요가 날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결국 건물의 대형화는 고강도 및 극후와 같은 특화철강재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항제철소 전경
포항제철소 전경

새로운 철강재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이에 발맞춰 새로운 제품과 공법을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부식에 강한 초고내식 합금도금강판 포스맥 제품과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이 뛰어난 고망간강 바닥판 등의 제품을 개발해 공급 중이다. 

현대제철 또한 내진용 형강인 SHN(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460과 고강도 내화내진 복합성능 강재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내진용 코일철근을 개발을 완료해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경주와 포항 일대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안전’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 21세기에 내진용 강재 및 특화철강재의 등장은 시기적절해 보인다.

특히 신규 철강재의 등장은 건설구조물의 안전과 철강재의 품질 확보를 위해 철강재 산업표준(KS) 26종을 개정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현대제철 SHN 제품
현대제철 SHN 제품

▣ KS 인증, 강종과 더불어 건설 관련 제도의 선진화 필요

철강업계는 지난 201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KS 개정을 통해 강종의 변화를 이끄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KS가 개정됐다 하더라도 실제 철강재를 사용하는 현장에 변화가 없다면, 강종의 개정은 사실상 무의미한 상황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건설 관련법과 제도들이 각 정부부처와 기관에서 따로따로 발전해온 점을 지적했다. 일례로 KS가 개정되며 신규 강종을 건축물 설계에 반영하도록 되어있지만, 현행 설계법과 건축구조기준, 표준 시방서는 종전의 KS 강종을 적용하고 있다. 

결국 국내 철강사들은 KS 개정을 통해 신규 강종을 생산 및 판매하지만, 실제 설계에는 종전 KS 강종이 반영되는 상황이다. 특히 철강사가 판매하는 강종과 실제 사용되는 강종의 KS 기준이 달라 혼선을 빚을 수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2017년 1월 1일부로 시행된 KS 개정이 하루빨리 건축구조기준에 반영돼야 하며, 관련제도와 법규가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국제강 후판 제품
동국제강 후판 제품

▣ KS 개정, 강종을 넘어 형상과 중고 가시설까지 염두에 둬야

아울러 철강재 강종의 KS 개정을 포함해 형상과 중고 가시설의 KS 인증 및 관리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국내 건축물의 대형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강도 및 특화철강재가 개발되고 실제 사용이 되고 있으나, 형상에 대한 국내 KS 인증의 범위가 선진국 대비 좁아 제품 생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형상의 인증 범위가 넓은 국가에서는 다양한 형상을 통해 구조적으로 최적화된 규격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제품의 규격이 비교적 부족해 당초 설계와는 규격이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철강재 규격이 적다 보니 설계에 맞추기 위해 비슷한 규격의 제품을 용접을 하는 등 상황에 맞춰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돼 설계 기준 대비 많은 양의 철강재를 사용하게 되며 결국 자원의 낭비가 이어진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형상과 관련된 KS를 개정해 다양한 규격의 철강 제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한편 건설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중고 가시설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지난 7월 이전까지 복공판과 철판, H형강 등 중고 사용량이 많은 자재의 경우 특별한 품질관리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중고 자재를 두고 어림짐작으로 A급, B급으로 나누며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만 지난 2019년 7월 한국강구조학회가 ‘무늬H형강 복공판 제작 및 유지관리지침‘을 내놓으면서 중고 자재로 사용되는 복공판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다. 이에 중고 가시설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의 기준이 일부 마련된 것이며, 향후 무분별한 중고 자재의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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