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 마련에 소신 발언이 필요한 때다

사업계획 마련에 소신 발언이 필요한 때다

  • 철강
  • 승인 2019.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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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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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이 사임했다. 국민을 양쪽으로 분열시킨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가까운 배우자와 딸의 행적까지 파헤쳐져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더는 법무부장관직을 수행해 나갈 수 없음을 스스로 판단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잘 한 판단이다.

우리는 최근 조국 장관의 사태를 직시하면서 살아있는 절대 권력으로부터 외압이 들어와도 양심과 소신을 지켜낸 다수 사람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과거 군사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며 문민정부 를 탄생시킨 김영삼 대통령의 어록은 지금도 회자 된다. 그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했다. 역시 진실이라는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아픈 역사를 통해서 확인시켜주고 있다.

우리는 아직 하나 더 넘어서야 할 산이 있다. 실물경기 처방에 대한 그릇된 진단이라고 본다. 최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우리경제가 디플레이션 초입 단계에 진입했다는 전문가들이 내놓은 경제위기설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이 수석은 우리 경제가 내년 초 반등할 것이라며 위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경제위기론을 펴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이러한 경제위기설을 뒷받침하는 것은 경제지표들이 현주소다. 성장·투자·수출에서 실제지표와 정부 전망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은 2.5% 정부 전망에서 2.0%내외로 추락했고 설비투자증가율은 1.0%에서 -11.8%, 수출은 3.1%에서 -9.8%로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생산성 둔화 개선 없이 재정으로 성장률을 지탱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부작용의 우려를 내놨다. 

한국은행도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디플레이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현행 1.5%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내리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철강산업도 상반기와는 달리 경기 부진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서 확인 시켜주고 있다. 2년 여에 걸친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철강업계의 판매 부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개별기업 간 판매 부진에 따른 출혈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7월부터는 수요 산업 부진에 따른 수주 확보 어려움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여파로 수출정체 현상, 판매 부진에 따른 늘어난 재고 때문에 일부 철강 품목별로는 감산조치를 하고 있다. 감산 다음 단계는 구조조정일 것이다.

항간에 혹자들은 광화문과 서초동에 집중돼 분출되고 있는 에너지들을 부진한 내수경기 살리기에 집중할 때라고 말한다. 정부 정책도 내년 4월 총선에 맞춰진 기울어진 정책의 모든 역량과 시계를 현실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문이 거세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내수경기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2020년 사업계획을 예년보다 앞당겨 마련하려는 분위기다.
오는 10월 말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는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 공동주최로  ‘2020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가 열린다. 

철강업계 중간 관리자와 사업본부장들은 국내 철강수급 전망, 글로벌 통상규제와 수출시장, 철강 원자재 시장 전망, 한일관계 경색과 철강산업, 자동차, 조선, 건설시장 등 각종 이슈와 전망을 통해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소신 발언의 기회와 근거를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2020년 사업계획 구상에 있어 긍정적인 해법을 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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