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있는 뿌리산업 지원策 필요

실효성 있는 뿌리산업 지원策 필요

  • 철강
  • 승인 2019.11.11 06:00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에 다녀왔다.
전시회에는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비롯한 IT 관련 업체들이 많았다.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부품소재산업과 뿌리산업 분야에도 4차 산업 기술이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시회에서 만난 뿌리업계 인사들은 기술 트렌드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불황에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시회에서 만난 뿌리업체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기가 최악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반등하던 자동차 산업은 하반기에 다시 주춤하고, 조선업도 경기가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아직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수출을 주도하던 중장비산업과 기계산업마저 위기에 빠지면서 뿌리업계에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뿌리업계 인사들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력산업이 불황에 빠지고,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수출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단기간 내에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대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단조업체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에는 기계, 자동차, 조선, 발전설비, 중장비, 전기전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하지만 일반적인 단조업체들은 2~3개 품목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업체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뿌리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정 이상 규모를 갖춘 업체들은 지속해서 성장하는 반면 나머지 대다수 기업들의 경영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뿌리업계의 양극화에 대해 시장 상황이 변화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내 뿌리산업과 제조업의 위기가 동시에 찾아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국내외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주조업체 대표는 “현재 세계 주조시장은 권역별로 초격차를 가진 업체들만 살아남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뿌리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 등 뿌리산업과 제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뿌리산업 진흥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위기에 처한 뿌리업계를 위해 과감한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