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분진 재활용 업계 ‘들썩’…자유 계약 물량 대거 등장

제강분진 재활용 업계 ‘들썩’…자유 계약 물량 대거 등장

  • 비철금속
  • 승인 2020.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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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간언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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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옥사이드 ‘위기’…타 재활용 업체들에겐 ‘기회’
모회사 고려아연 제강분진 확보 위한 방법 고심

  국내 주요 제강사와 고려아연 자회사인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이하 징크옥사이드)의 제강분진 공급 10년 계약 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국내 제강분진 업계가 점차 들썩이고 있다.

  2~3년 후 계약이 끝나게 되면 그동안 10년 계약으로 묶여 있던 제강분진 약 14만톤 이상이 자유 계약으로 풀리게 되는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각 업체들 간의 경쟁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들은 분진 발생량보다 처리 능력이 크다보니 수입과 저품위 제강분진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 계약 물량을 적정 가격에 확보하게 되면 재활용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만큼 미래 사업을 위해서 이 물량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그동안 징크옥사이드가 안정적 사업을 이어온 것도 10년 계약에 기반을 뒀던 만큼 2~3년 후가 징크옥사이드에게는 위기이며 타 재활용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아직 몇 년 남은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제강분진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재활용 업체들은 지금부터 이를 확보하기 위한 고민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이 문제에 사활이 걸린 징크옥사이드는 자유 계약 물량 중 상당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절반 이상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제강사들이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순위에 따라 물량 차이가 발생 수 있다. 징크옥사이드가 높은 가격으로 낙찰에 성공하더라도 모든 제강사가 1순위 전량으로 입찰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이전처럼 물량을 확보할 수가 없다.

  제강사에서 1순위와 2순위에게 7:3으로, 1순위와 2순위, 3순위에게 5:3:2로 입찰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경우 징크옥사이드는 자유 계약 물량 입찰에서 모두 1순위를 받더라도 예전 물량의 70%가량 밖에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타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들도 분진 확보가 시급한 만큼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에 징크옥사이드가 1순위로 물량을 가져갈 확률도 그리 높지 않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게 되면 결국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이익이 크게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물량 확보가 필요한 만큼 징크옥사이드가 모회사인 고려아연을 통해 제강사와의 물밑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제강분진 물량이 많은 업체를 적극 공략해 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현대제철의 제강분진 발생량이 가장 많은 만큼 고려아연에서 상부끼리의 접촉을 고민해볼 수도 있다.

  현대제철에서 고려아연의 아연을 대량 구매하는 만큼 상호간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고려아연이 적극적인 물량 확보 의지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자유 계약 물량을 기다렸던 타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으며 제강사들이 큰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징크옥사이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부 제강사들이 징크옥사이드와 계약이 끝나기 전에 미래 관계를 위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려고 할 수도 있어 이 역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강분진은 폐기물이지만 수급 불안으로 제강사에서 돈을 받고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징크옥사이드는 과거 계약을 통해 무상공급과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LME 아연 가격에 따라 페이백이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이는 현재 제강분진 가격을 볼 때 큰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일부 제강사들이 징크옥사이드에 타 재활용 업체들과 유사한 계약으로 변경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국내 제강분진 재활용 시장에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보니 베페사징크코리아와 지에스디케이, 황조 등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제강사와 접촉하면서 미래 사업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각 업체 모두가 질적·양적 증설을 진행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유 계약 물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강분진 재활용 업계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 만큼 각 업체별로 제강분진을 15만톤 이상 확보하는 데에 큰 목표를 두고 있다.

  해외에도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가 생기면서 수입산 가격도 고평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자유 계약 물량에 대한 각 업체들의 관심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말이 되면 고려아연과 징크옥사이드에서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며 “제강분진 확보를 고려아연과 징크옥사이드 두 회사 중 어디에서 책임지느냐는 이야기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타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에 비해 제강사와의 관계가 덜 우호적이었던 것이 업계의 평가인 만큼 이를 고려아연에서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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