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판재류 제조·유통, 시황 악화에 총체적 난국

냉연판재류 제조·유통, 시황 악화에 총체적 난국

  • 철강
  • 승인 2020.04.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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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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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해도 수익 올리기 어려워
코로나19∙중국 가격 하락 직격탄

냉연판재류 제조업체들과 유통업체 모두 시황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하락까지 나타나고 있어 제조업체들이나 유통업체 모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하락을 반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4월 20일 주문투입분부터 톤당 2만원 수준 가격 인하를 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이나 단순압연업체들도 가격 하락은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제조업체들은 4월에도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1월과 2월에도 가격 인상을 했지만 추가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일단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저조했고 중국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가격을 버티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가격 하락을 반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업계 내에서는 4월 중순 중국의 급격한 수출 오퍼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포두강철은 4월 용융아연도금강판(GI) 수출 오퍼가격을 전월 대비 톤당 55달러 하락한 톤당 525달러(CFR)에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가격 하락 압박이 거세졌으며 현재는 가격을 떠나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 하락을 반영하면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재인 열간압연강판(HR)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현재 생산에 투입되는 물량은 이전에 계약한 물량으로 원가를 고려하면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통시장 내에서도 재고 적체와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소강상태에 머물러 있다. 유통업체들도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내려줬다고 하지만 오히려 적자를 보면서 판매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통시장 내에서도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를 하고 있어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결국 유통업체들도 판매 감소와 수익률 하락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요 침체가 나타나고 있는데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내에서도 가격 하락 분위기는 지속되면서 수익률은 더욱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적자 판매도 현실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분간 냉연판재류 제조업체들이나 유통업체들은 모두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며 중국의 가격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를 해도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판매조차 부진해 최대한 판매 목표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5월 연휴까지 겹쳐 있어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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