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고급 방탄강’으로 국방력 위상 높여

포스코, ‘최고급 방탄강’으로 국방력 위상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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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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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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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에 포스코 방탄강 사용

높은 경도와 충격 인성 동시 만족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최고급 ‘방탄강(Armor Plate)’을 통해 우리나라의 방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방탄강은 탄을 막는 방탄이라는 주기능을 위해 표면을 매우 단단하게 만든 강재로 자주포나 전차와 같은 육상 방산 장비의 원소재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 방탄강(MIL-12560H)은 브리넬 경도(Brinell hardness)* 360HB 수준을 보증하면서 포스코의 프리미엄 자동차 강판인 기가스틸(Giga Steel)과 유사한 인장강도를 가지는 최고급강이다. 제선을 제외하고도 16개가 넘는 공정을 거칠 만큼 포스코가 생산하는 후판 중 가장 까다로운 제품으로 통한다.

특히 포스코의 방탄강은 제품 시험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제품 재질을 평가할 때 고객사가 제철소에 입회해 평가 과정을 함께 확인한다. 그 다음 외부 전문 업체가 강재에 총탄을 쏘아 방탄 성능을 테스트하는 최종 관문을 거치고, 여기에서 합격을 받아야만 비로소 출하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지난 1990년대 자주국방을 위해 육상 방산장비 국산화를 추진한 국방부와 포스코가 5년간 공동으로 국책 과제에 참여해 1994년 방탄강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육상 방산장비의 국산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포스코는 방위산업 고객사 한화디펜스, 현대로템과 협력해 장비들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우리나라 자주국방의 힘을 함께 길러왔다.

포스코의 방탄강이 적용된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사진 한화디펜스)

포스코의 방탄강 제품을 사용하는 K9 자주포는 국내 독자기술로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세계 최고 성능의 자주포다. 그리고 국산 무기 중 최초로 수출된 장비이기도 하다. 이런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갖춘 자주포에는 당연히 최고급 방탄강이 적용된다. 애초에 국산 K9 자주포가 개발된 1996년에 포스코가 방탄강을 함께 연구개발하여 적용시켰다. 1문당 약 20톤의 방탄강이 차체와 데크에 적용된다.

이 명품 무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2000년대 초부터 수출이 본격화됐고 포스코는 매번 고객이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재 개발 본연의 노력은 물론이고, 이외에도 고객이 강재를 가공할 때 필요한 절단이나 용접과 같은 이용기술까지 풀패키지로 제공해오고 있다.

특히 한화디펜스는 지난 2017년 세계 2위의 무기 수입국 인도로의 수출에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450억 루피, 한화로 약 7,200억 원 규모. 대부분 러시아산 무기를 수입하는 인도에서는 꽤 이례적인 결과였다. 이 수출건에도 포스코의 방탄강이 모두 적용됐다.

방탄강은 높은 경도와 충격 인성을 동시에 만족하기 위해 니켈(Ni), 크롬(Cr), 몰리브데늄(Mo) 등 다량의 원소를 첨가한 합금강(Alloyed steel)으로, 이경우 강재의 절단이나 용접 작업이 까다로워진다.

이에 포스코는 L&T에 최적의 용접재료, 공정, 시공 관리 방법 등의 솔루션을 사전에 제공해 고객이 빠른 시간 안에 방탄강 가공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외에도 기본 6개월이 걸리는 납기를 3개월까지 단축하고 고객사 생산공정에 맞춘 적시 생산 및 인도 JIT(Just In Time) 시스템을 약속했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K9의 기능을 더욱 강화한 계량모델 K9A1 자주포를 개발 중이다. 동시에 인도로 한화 약 3조 원 규모의 비호복합 대형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만에 1조 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폴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의 전차 구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포스코는 고객의 비즈니스 하나하나, 파트너십을 가지고 수주 총력전에 동참하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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