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가공업계 강경대응 기조 유지…다만 시황 변수 어쩌나?

철근가공업계 강경대응 기조 유지…다만 시황 변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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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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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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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줄기차게 오르는데…가공단가 뒷걸음질, 표준단가 대비 현저하게 낮아
가공업계, 가공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 마련
최악의 경우 단체행동 불사…철근가공업계 단호한 의지표명
국내 수요 감소하는 등 어려움 많아…가공업계의 선택은?

지속적인 가공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철근가공업계가 가공단가 인상을 위해 강경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철근가공업계는 8월 중순 이후 두 번의 이사회를 갖고 가공비 저가수주에 대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단체행동 돌입 등 기존 대비 강력한 방안을 고민하며 가공비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다만 지난 하절기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태풍 등 계절적 이슈로 철근 수급 상황에 변수가 발생한 상황이다. 업계는 9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시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 최악의 경우 단체행동 불사…철근가공업계 단호한 의지표명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주열)은 지난 8월 20일 제 5차 이사회를 가졌으며, 지난 9월 1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철근가공업계는 이사회를 통해 가공비 저가수주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했으며, 큰 틀의 대응책을 마련한 모습이다. 

가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철근가공시장은 국내 철근 수요 하락과 함께 제강사 주도의 턴키수주 중단으로 인해 수주물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반면 건설업계는 제강사의 턴키수주 중단에 대응해 건설자재직협의회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철강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저가수주를 암암리에 진행하는 실정이다. 
 

결국 최근 철근 가공단가는 표준단가 톤당 5만~5만2,000원 대비 낮은 톤당 4만원 중반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의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가공업계 관계자는 “가공비의 경우 사실상 인건비”라며 “최저시급 인상 등 매년 인건비는 오르는 상황이지만, 가공비는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철근가공업계는 가공업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 강력한 의지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구체적인 가공비 인상안과 시기, 방법 등을 제시했다. 

실제로 철근가공업계는 최저시급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이유로 2020년도 철근 가공비를 톤당 5만4,000원~5만6,000원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제강사와 건설업계, 유통업계에 통보한 상황이다. 

더욱이 철근가공업계는 최악의 경우 단체행동에도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사회 당시 철근가공업계는 가격 인상안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조업 중단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다수의 가공사가 참여한 조업 중단을 통해 철근가공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건설사를 비롯한 관련업계에 확실하게 인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강수 뒀지만, 국내 수요 감소하는 등 어려움 많아…가공업계의 선택은? 

철근가공업계는 가공단가의 하락을 막고 표준단가 인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으나, 실제 현실과 업황은 만만치 않다. 

올해 국내 철근 시황은 건설 수요 감소와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변수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연간 철근 수요가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1,000만톤을 밑돌 것으로 전망돼, 철근가공업계의 일감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 7~8월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최근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수급 상황 변수가 발생하며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하절기 계절적 변수로 인해 9월 이후 가공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 업황은 부정적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철근가공업계의 향후 방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철근가공업계는 최근 제강사와 건설사 등 수요업계에 가공단가 인상안을 통보했으며, 답변 기일을 9월 25일로 설정한 상황이다. 결국 9월 25일까지 수요업계가 보인 반응에 따라 철근가공업계의 움직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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