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硏, 초고속 열차 하이퍼튜브 시속 1,000km 벽 넘어

철도硏, 초고속 열차 하이퍼튜브 시속 1,000km 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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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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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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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0.001기압 튜브 개발, 시속 1,019km 달성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하이퍼튜브 모형 실험을 통해 비행기 속도(시속 800~1,000km)를 뛰어넘는 시속 1,019km 속도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진공 상태에 가까운 관 속에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이동할 수 있는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능을 예측하고 그에 맞게 설계하기 위해서는 진공에 가까운 환경에서 모형(공력시험장치) 실험을 통한 분석이 필요하다.

기압을 낮춰 진공에 가깝게 만들수록 더 높은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기압을 낮추고 이 환경을 버티는 모형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개발된 모형 중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시속 600km로 가장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연구팀은 기압을 현존 모형 실험 중 가장 낮은 수준인 0.001기압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차체, 발사부, 제동부, 튜브 등 하이퍼튜브를 이루는 핵심 부품들로만 조립하고 크기를 실제보다 17분의 1로 줄인 모형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세계 최초로 시속 1,000km급 속도를 달성했다.

실제 하이퍼튜브로 이같은 속도를 낸 건 아니지만 기본 설계를 위한 국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향후 실제 하이퍼튜브 설계 시 차량과 튜브의 크기, 모양, 압력 등을 결정하는 데 모형 실험을 통해 얻은 연구성과가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오는 2024년까지 시속 1,200km급 하이퍼튜브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후 실증을 위한 새로운 연구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하이퍼튜브는 지역통합을 가속화하는 초고속 육상교통 신기술"이라며 "한국판 뉴딜을 위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로서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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