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인터뷰) 동국제강 열연영업실장 최원찬 전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되겠다”

(신년특집-인터뷰) 동국제강 열연영업실장 최원찬 전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되겠다”

  • 종합
  • 승인 2021.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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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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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내수 중심 품목…코로나 위기 영향 적었다
철근 수요, 민간 건설경기 성장이 병행돼야 늘어난다
형강 시황, 중국 H형강 AD 연장 여부에 관심 집중
후판업계, 선박 수주 부진 극복하고 신시장 개척에 힘써야
비대면 영업황동 강화를 위한 방안 강구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철강업계에 어려움도 극에 달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악화에 제품 수요가 감소하며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2020년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모습을 나타냈다. 단순히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질적 성장을 선택하며 수익성 개선에 열을 올렸다. 또한 국내 상황에 변화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도 성장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에 본지는 2021년을 맞이해 동국제강 매출의 63%를 책임지고 있는 열연영업실의 수장 최원찬 실장(전무)을 만나,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 배경과 2021년을 마주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동국제강 최원찬 전무
동국제강 최원찬 전무

■ 코로나19로 인한 철강업계의 업황은 어땠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산업에게도 코로나19는 커다란 위협이었다. 다만 제품에 따라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용 강판과 글로벌 조선 발주의 영향을 받는 후판 등 세계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제품군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반면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봉형강 제품은 다른 국가들보다 나은 방역 성과를 보인 결과, 내수 경기가 선방하며 상대적으로 코로나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 

철근의 경우 2016~2018년 수요 최정점기를 지난 후 주택경기 하락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2020년은 민간 부동산 경기지표가 소폭 반등하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철근 수요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형강은 상반기 전년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비주거 건축 수주액에 힘입어 코로나 영향 속에서도 전년과 큰 차이 없는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수출시장에서는 코로나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수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반기 이후 국내 산업의 부진으로 형강류가 전년 대비 수요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로 인한 내수시장 경쟁이 확대됐다. 
 

동국제강 H형강 제품
동국제강 H형강 제품

후판은 봉형강 대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해외 선주의 선박 발주연기, 해외 프로젝트 지연 등이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작용했다. 

■ 여러 어려움 가운데 동국제강의 2020년 실적은 타 대형 철강사 대비 호성적을 거뒀다.

먼저 외부적 요인으로는 동국제강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타사 대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동국제강의 열연제품은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건설수요에 힘입어 봉형강 제품의 수요는 당초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중국 내수 철강경기 성장세 지속으로 인해 한국향 수출 물량의 감소는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2020년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무엇보다도 2020년 한 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동국제강은 작년 한 해 수요 예측에 기반을 둔 최적생산과 원가 및 수급을 반영한 최적판매를 통해 적정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동국제강 인천공장

■ 2021년 국내 철강시장을 전망하자면? 

코로나19, 글로벌 경기변화, 정부의 건설관련 정책 등 변수가 많아 2021년 국내 철강시장을 예측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품목별로 보자면 철근은 2020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아파트 분양 물량의 본격적 공급은 일시적으로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수입 물량의 재증가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SOC 등 정부 주도의 공공물량의 증가와 더불어, 민간 건설경기 성장이 병행되어야만 하락국면에 진입한 철근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형강은 국내 설비투자 회복 및 대형 프로젝트 재개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시장의 회복으로 내수시장의 경쟁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재 재심이 진행 중인 중국 H형강 AD 지속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산업 보호를 고려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후판의 경우 국내 조선사의 신규 선박 수주 부진으로 올해도 어려운 시기가 지속될 것 같다. 하지만 대만 및 유럽의 해상풍력, 국내 대형 프로젝트 공사 개시, 중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른 중장비 수요증가 등은 기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 최근 동국제강은 고강도 철근 개발과 LP-Plate 시장 개척 등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 활동과 향후 철강시장 선도 계획은?

동국제강은 지난 연말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국내 최초로 항복강도 1GPa급 철근인 ‘기가철근’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SD400 강종 대비 강도가 약 2배 이상인 초고강도 철근이며, 초고층 건물과 터널공사 및 격납 구조물 등 높은 강도가 요구되는 시공되는 현장의 구조적 성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내진철근 상용화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LP-Plate는 치수, 강종 등의 적용가능 범위를 더욱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선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클래드 후판(탄소강 후판의 표면에 스테인리스나 티타늄 등을 결합하여 제작하는 내식성 확보목적의 특수강 후판)도 국가과제를 겸해 개발 중에 있으며, 조기 양산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동국제강 철근 제품
동국제강 철근 제품

또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기존 영업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비대면 방식의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 추가적으로 하실 말씀은? 

어렵고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영업활동은 그 본연의 가치를 되새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국제강은 고객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정당한 제품가치를 인정받으며, 고객사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4년 전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최우선의 가치는 고객과의 상생이며, 이러한 상생의 정신이야말로 동국제강이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불확실성과 저성장 속에서도 동국제강이 고객사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열연영업실의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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