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공급 업체 갈등,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수요·공급 업체 갈등,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 철강
  • 승인 2021.04.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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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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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공급부족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등 수급 상황도 크게 반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되는 철강제품 가격 강세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철강 수요와 공급이 크게 변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세계 시장은 코로나19로 주요 수요산업들의 생산이 단기적으로 급감했고 철강 생산라인 가동중단 등이 발생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글로벌 철강업계는 감산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생존 전략도 추진됐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대두됐던 글로벌 공급 과잉 이슈는 코로나19로 인해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고 구조조정의 기폭제가 됐다. 공급측면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있고 수요는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철강제품의 수급상황에서도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철강 수급상황 변화는 주요 수요업체들의 구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 강세에 따른 영향과 빡빡한 공급 상황으로 또 다른 갈등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구매파워를 앞세운 대형 수요업체들의 구매 관행이 이러한 수급상황의 변화로 지속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요 비중이 높은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 등에 공급되는 주요 철강제품 가격은 구매력이 강한 수요업체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되지 못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수입제품 사용을 늘리겠다며 가격 인하 압력을 지속 행사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수입규제에 수급 불안을 이유로 수입제한 완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단기적으로 변화된 빡빡한 수급상황도 있지만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불만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가전사들은 여전히 급등한 원가를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않고 있다. 원자재 상승분을 제품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또한 동관의 경우 중국산 등의 수입을 무기로 구매 가격을 인하하는 등 구매 파워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조선사들도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일본산 구매는 늘리면서도 국내 제품의 가격은 원가 상승분도 반영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배터리 업체들과 재생연 업체들의 가격 협상도 마찬가지다. 배터리사들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이미 정해놓고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 시간 싸움이 지속된다면 결국 배터리사들의 요구대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수요업체들의 구매 전략은 근본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요가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제품들에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이러한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되지만 보다 협력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과 같이 공급 상황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요업체들도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갈등을 빚고 있는 가격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주요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도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전후방산업 간의 상생 협력은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갈등에서 벗어나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협력 체제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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