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수스틸, 新사업·브랜드로 1위 입지 굳힌다

한국특수스틸, 新사업·브랜드로 1위 입지 굳힌다

  • 철강
  • 승인 2021.07.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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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남승진 기자 sjna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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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유일 AS·가공 동시 제공...충분한 재고로 급증 수요 대응

국내 1위 내마모 강판(AR-Plate) 유통업체 한국특수스틸(대표 황수백)이 업계 최초로 브랜드를 론칭한 데 이어 어태치먼트 사업 계열화에 나섰다. 제강사 위주였던 네이밍 마케팅을 유통업계 최초로 펼쳐 인지도와 신뢰성을 높이고 건설중장비, 산업기계 등의 어태치먼트 수요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특수스틸은 일본 JFE스틸사의 Everhard, NSC사의 Abrex와 스웨덴 Swebo(스웨보)사의 Swebo 등 내마모 강판과 벨기에 Industeel(인더스틸)과 중국 Baosteel(바오산철강)의 하이망간 강판(Hi-Mn Plate)을 유통하는 국내 최대 규모 업체다. 세금계산서 발행 기준 고객사만 1,800여 곳 이상이다. 

이 업체는 지난 1990년 한국 최초로 내마모강 판매를 시작한 선두주자기도 하다. 주요 판매품은 Everhard로 두께 5mm 이상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그 이하 두께 수요는 Swebo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한국특수스틸은 지난해 세계 각지에서 수입하는 내마모 강판을 특성에 따라 한데 묶은 브랜드 ‘엑스웨어(X-WEAR)’를 선보였다. 제품군은 XR400, XR450, XR500 등으로 나뉘는데 XR 뒤 숫자는 해당 강재의 브리넬 경도를 의미한다. 브리넬 경도는 금속 표면에 강철 구슬을 놓고 일정한 힘을 가해 누른 후 생기는 자국의 크기를 힘으로 나눈 값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제강사의 내마모 강판 가짓수는 10개가 넘는다. 한 해외 유명 제강사의 브랜드명이 일반명사처럼 쓰여 국내 시장에 혼동이 있는 데다 각 강재별로 기계적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일화한 것이다. 한국특수스틸이 업계 강자로 부상하면서 뒤따라오기 시작한 업체들과 차별을 두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경도, 평탄도 등에 대한 자체 품질관리로 제강사와 교차검증이 가능한 것도 타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점이다. 고객사는 제강사와 한국특수스틸로부터 각각 제품에 대한 공급자증명원을 받아볼 수 있어 신뢰도 높은 구입을 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내마모강판 절단 모습.
레이저를 이용한 내마모강판 절단 모습.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문제가 생기는 즉시 각 제강사 기술진과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자사의 귀책 사유가 분명할 시 100% 보상을 해주기도 한다.
  
고경도인 내마모강은 절단·절곡 등 가공 난도가 높아 제품이 깨질 우려가 높다. 한국특수스틸은 우려되는 마모의 종류나 가공법 등에 따른 상담을 제공한다. 그동안 쌓인 내공으로 제공 중인 가공 노하우도 수준급이다. 대부분 유통업체는 설비나 기술 등의 부재로 가공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국특수스틸은 △산소·플라즈마·레이저·수압 절단 △드릴·접시머리·보링·밀링 절삭 △절곡 등 가공을 제공하고 있다. 판매처에서 해당 작업이 진행되면 타 가공처로 가는 데 소요되는 물류비를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가공 종류에 따라 강판이 이곳저곳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제품 가격보다 물류비가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 가파른 수요 회복세와 안정적인 재고 확보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유통업체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발주량을 줄였지만 한국특수스틸은 물량을 유지했다. 올해 초부터 증가했던 수요는 지난 3월에는 공급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발해지고 정부의 노후 건설기계 교체 보조금 등 지원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해운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통상 3~4개월이던 리드타임(주문에서 입고·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5개월까지 늘었다. 이 때문에 타 업체 재고가 부족한 것을 안 고객사들의 발길이 잦다는 게 한국특수스틸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특수스틸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하고 있는 강재와 연계된 사업 다각화도 주목된다. 한국특수스틸은 지난해 어태치먼트 제조사 케이어태치를 계열화해 아스팔트 포장·역청 등에 사용되는 ‘콜드 플래너(Cold Planer)’를 생산 중이다. 이 제품에는 X-WEAR의 내마모강이 적용된다. 이를 시작으로 어태치먼트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특수스틸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 재고 확보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라며 “설계 단계부터 가공, 납품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사의 견적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특수스틸이 보유 중인 내마모강판 재고.
한국특수스틸이 보유 중인 내마모강판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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