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이나 사태에 LNG 수요 증가…강관업계 호재

러-우크라이나 사태에 LNG 수요 증가…강관업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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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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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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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STS강관 설비 증설’…LNG프로젝트 수요 대응

성광벤드, 북미 LNG 시장 확대에 수혜 기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대란에 따른 신규 공급선 구축 프로젝트로 국내 강관업계에 호재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로 대체재인 천연가스 수요도 높아진 탓이다.

러시아산 가스와 석탄을 대체하기 위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유럽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도 높아졌다. 미국 LNG 수출이 최대 여력까지 늘어나면서 현지 천연가스 재고는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북부의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 난방 수요가 급증한 것도 미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EU는 현재 연간 필요한 가스량의 40%인 약 1550억㎥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EU는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500억㎥ 늘리고 러시아 외의 다른 지역에서 가스관을 통해 100억㎥ 규모의 가스를 충원할 계획이다. 또 풍력 에너지를 통해 200억㎥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대체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천연가스의 경우 액화 및 저장하고 운반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과정은 아니다. 천연가스의 액화점은 1기압에서 영하 162도인데 이 기압과 온도 때문에 LNG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것이 까다로워진다. 탄소강 강재를 사용하는 원유나 가스와 달리 LNG 파이프라인에는 스테인리스(STS)강관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TS는 저온에서 취성을 띄는 탄소강과 달리 극심하게 낮은 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버티는 소재다.

이에 국내 강관업계는 글로벌 LNG프로젝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세아제강(대표 김석일)은 글로벌 LNG프로젝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스테인리스(STS)강관 설비 증설에 나선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LNG프로젝트 수주 확대의 일환으로 스테인리스(STS)강관 설비를 순천공장에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에는 2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했고 투자비 200억원을 들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롤 프레스 벤딩타입이었지만 신규 설비는 롤 포밍타입으로 카타르 등에서 LNG 발주가 기대하고 있다. 이미 세아제강은 친환경에너지용 강관 수출에 저력을 보여 왔다.

지난 2020년 세아제강이 참여한 LNG사업은 역사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총 투자액 35조원 규모의 캐나다 LNG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시티 컬럼비아 서부해안 키티맷에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를 건설하고 약 1,000km 떨어진 그라운드 버치 지역에서 CGL(Costal Gas link pipline)을 통해 천연가스를 조달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 9년 동안 두단계로 건설 예정인 이 사업에 세아제강은 1단계부터 참여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 LNG플랜트 프로젝트에 세아제강이 생산한 1만2,000톤 4,400만불 규모의 STS강관을 납품하는 것이다. 캐나다 키티맷 프로젝트는 세아제강이 포스코와 DKC에서 STS 강관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조달해 세아제강의 순천공장과 창원공장에서 강관 완제품을 제조해 공급하는 구조다. 박육부터 후육까지 다양한 두께의 제품이 요구되고 품질과 규격 조건이 까다롭지만 포스코와 DKC의 원활한 소재 공급과 세아제강의 우수한 강관 제조기술 덕분에 제품 만족도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모잠비크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탈리아 소재 계열사인 이녹스텍(INOX TECH)과 공동으로 STS강관 1만4,147톤, 4,600만불 규모의 LNG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사업으로 세아제강은 단일 기준으로 특수관사업본부 30년 역사상 최고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게 됐다. 또 STS강관 수주와 함께 토목공사용 탄소용접강관 1만4,000톤도 같이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어 관이음쇠 전문 생산기업 성광벤드는 LNG수주를 바탕으로 배관자재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광벤드는 미국과 캐타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LNG터미널 수출시 탱크나 배관이 필요한대 이때 필요한 물품을 성광벤드에서 수출하고 있다.

회사측은 북미 지역 플랜트의 수주 경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3~2024년 이뤄질 글로벌 LNG 증설 프로젝트에서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정유에 사용하는 카본 제품보다 저항이 있는 LNG 화학물질에 쓰이는 비카본(스테인리스, 합금강)의 가격이 3배에서 10배 정도 비싸 영업이익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성광벤드의 수주실적에서 절반 이상은 해외 수주로 국내 오일뱅크와 S-OIL에서 발주되는 정유 프로젝트 관련 수주물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광벤드의 경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특수소재인 Alloy Steel의 조기 확보로 납기를 충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 보유로 최단 납기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 있다. 또 3,000여종의 금형 보유와 다양한 금형제작 능력을 보유해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

성광벤드는 생산성 효율향상을 위해 특수시설(산처리), 원가부담이 높은 제품가공정정(선반, 밀링 등)의 외주처리로 생산능률을 향상시키고 제품 원가포트폴리오 구성의 효율화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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