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건전성 균열...7월 PMI는 하락세"

"한국 제조업, 건전성 균열...7월 PMI는 하락세"

  • 철강
  • 승인 2022.08.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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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백종훈 기자 jhbae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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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PMI 지수, 올 7월 49.8 기록...6월 51.3보다 1.5 하락
가격 및 공급에 대한 지속적 압박, 한국 제조업 경기의 걸림돌로 작용

한국 제조업 경기가 하락세를 그리며 건전성에 균열을 보이고 있다.

10일 S&P 글로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이하 PMI)'는 올 7월에 4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51.3보다도 1.5 떨어진 수치다. 지수가 이처럼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며 제조업 건정성이 악화됐음을 시사한다. 

원자재 부족과 비용 상승 현상 등으로 수요가 줄고 동시에 생산 능력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한국 제조업 경기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과 공급에 대한 지속적 압박이 한국 제조업 경기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자료=S&P 글로벌 제공)
(자료=S&P 글로벌 제공)

특히 주문량은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접어 들었고 생산량은 지난 9개월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주문량은 근 2년 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로 신규 수출 주문은 3개월 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감소 속도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망 부족으로 자재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원자재 가격까지 오른 게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더해 한국 제조업은 구매 가격의 추가 상승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가격 상승세는 연료, 금속,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지난 25개월간 빠르게 증가했다.

생산 가격 역시 제조사들이 이러한 구매 비용 증가분을 고객사에게 전가하면서 현저한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제조사들이 3개월 연속으로 채용 인력을 줄여 나갔음에도 공장 가동 능력 압력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잔존 수주 증가율 역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감소율은 22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완만한 편이었다. 이는 제조사들이 자발적 퇴사자의 공석을 신규 인력으로 대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잔존 수주 증가율은 신규 주문의 정체와 맥을 같이 한다. 자재 부족으로 인해 잔존 수주량이 늘었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일부 존재했다. 

이처럼 한국 제조업 경기가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향후 1년의 경기 전망에 대해 한국 제조사들은 낙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경기 전망의 긍정 수준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사마 바티 IHS MARKIT 이코노미스트는 7월 한국 PMI 설문 조사 결과와 관련해 "7월 경기 전망의 긍정 수준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제조사들이 일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MI는 제조업 분야의 구매 관리자 활동 수준을 나타낸다.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는 S&P 글로벌이 제조업체 구매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월간 설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산정한 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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