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해외 경쟁사 파고 넘어 '글로벌 정상' 노린다

세아그룹, 해외 경쟁사 파고 넘어 '글로벌 정상'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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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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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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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영국법인 '세아윈드'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 첫 삽 뜨다

세아창원특수강, 아람코 합작 법인 설립 완료 중동시장 허브 개척

세아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동부터 유럽까지 현지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신년사에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미래를 준비하는 세아인의 업무 태세로 주문한 '변화와 도전'과 일맥상통한다.

이 회장은 "특화된 기술과 실력으로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역량을 다지는 등 운 좋게 순풍을 타고 목적지에 다다르기보다 자력으로 폭풍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시황에 의존하기 않고도 우리만의 특화된 기술과 실력으로 진정한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역량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고품질 제품 개발을 통한 고부가화 노력과 미래 먹거리 등 신규 사업 창출을 위한 세아그룹의 해외 진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법인 세아윈드 조감도
세아제강지주의 영국법인 세아윈드(SeAH Wind) 조감도

■ 세아제강지주,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 건립 본격화

세아제강지주의 영국법인 세아윈드(SeAH Wind)가 영국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조 공장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떳다. 지난 7월 영국 티스사이드 프리포트 경제특별구역에서 착공식을 갖고 4억파운드(약 6,235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작업을 공식화한 것이다.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이 장기화되고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아윈드의 영국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이 세아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아윈드는 해상풍력발전용 모노파일을 영국 현지에서 제조해 영국, EU, 북미 시장에 납품하는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모노파일은 풍력발전기의 날개와 발전용 터빈을 떠받치는 하부구조물로 육상과 달리 해상 모노파일은 수압과 파도, 부식 등 각종 변수를 견뎌야 하기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당초 세아윈드는 영국 험버강 남쪽 에이블 해양 에너지파크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가 지난 2월 노스요크셔 주 미들스브러 사우스 티스사이드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공장 이전은 영국 정부의 건설 계획서 승인을 받으면서 속도를 냈으며 이후 착공을 계획하며 부지공사에 돌입했다.

이번에 착공한 공장은 36만 4,200 부지에 최대 너비 105m, 최대 길이 810m 규모 9만 3,324 의 모노파일 제조 건물과 3,873 관리 사무실 등이 자리한다. 세아윈드는 이곳에서 최대 길이 120m, 지름 15.5m 무게 3,000톤에 이르는 모노파일을 연간 100~150개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세아윈드는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 시장 1위인 덴마크 국영기업 오스테드로부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용 사업인 영국 '혼시 프로젝트'에 공급될 프로젝트 중 혼시3에 납품되며 해당 구역은 최대 300기의 해상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약 3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8G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은 "세아윈드의 첫 번째 초대형 모노파일 공장 건설은 영국 정부의 친환경 산업혁명을 위한 이니셔티브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이곳은 세아제강지주가 풍력발전 기술로의 여정을 시작하는 데 완벽한 장소"리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 해상풍력 시장 내 모노파일 수요는 2023년부터 매년 200~300개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세아윈드는 오스테드 공급을 발판삼아 향후 수주를 본격화해 단기적으로 2027년까지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2030년 글로벌 1위 모노파일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으로 세계를 향한 전초기지를 영국에 구축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아람코 합작법인
세아창원특수강의 아람코 합작법인 '세아걸프특수강(SeAH Gulf Special Steel Industries(SGSI)'

■ 중동과 신뢰로 손잡은 세아창원특수강, 아람코 합작법인 설립

세아창원특수강이 중동시장에 진출해 중동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와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 '세아걸프특수강(SeAH Gulf Special Steel Industries(SGSI)' 설립을 완료해 중동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 최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을 현지 생산하게 된 세아창원특수강은 신시장개척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아창원특수강은 아람코가 대주주인 사우디산업투자공사와 사우디 현지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설립에 2억3천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은 그 결실을 맺은 것으로 이를 통해 세아창원특수강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우디산업투자공사는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 'PIF', 아람코의 자회사 'SABIC'이 100% 지분을 보유한 산업개발 전문 투자기관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투자 파트너쉽을 이어가며 합작회사를 설립해 지속가능하고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롭게 설립한 SGSI는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지역에 에너지 산업 국제 허브로 조성 중인 신도시 'King Salman Energy Park(S PARK)'내에 위치하고 있다. 사우디 최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인 만큼 약 5만평의 넓은 부지에 연간 1만7,000톤 규모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은 열처리를 통해 내식성을 향상시킨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오일·가스·석유화학 플랜트용으로 쓰이는데 일반 강관보다 내압성과 내식성이 강하기에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공급이 부족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으로 현지 생산이 시급하게 필요한 품목 1순위로 언급되곤 했다. 이에 실질적으로 생산이 이뤄진다면 매우 높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합작법인 SGSI는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 프로젝트 지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및 세아그룹이 보유한 폭럽은 철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우디 뿐만 아니라 중동시장 공략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사우디는 현재 '비전 2030' 정책과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시티 조성을 위한 네옴 프로젝트, 수소 사업 등 국가 전반에 걸친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의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세아창원특수강 또한 합작투자법인의 지리적 이점 및 세아가 보유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국책 사업 관련 수주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합작법인이 세아그룹의 중동지역 철강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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