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투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자원개발 투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철강
  • 승인 2022.12.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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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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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사 유상원 대표

다음의 두 가지 뉴스 및 사례가 있다.

2,900억원 vs. 2.4조원. 국내 모 상장기업이 올해 하반기에 아프리카 소재 리튬광산에 약 300억원 투자 공시를 했고, 상기 금액은 해당 회사의 올해 6월 말과 몇 주 전 최고가 달성할 때의 각각의 시가총액이다.

국내 기업 중 해외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사례를 든다면, 오리온의 중국 초코파이일 것이다. 국내 최정상의 그룹도 쉽게 진출해 보지 못한 중국이고, 음식품은 글로벌 대형사도 현지화에 어려움이 있는 산업임에도 초코파이의 중국 내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가 코카콜라 급까지 오른적이 있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광풍의 시대에서 우리는 자주 리튬, 코발트 등 관련 원자재 국제 시세의 급등을 본다. 이런 상황에서 자원개발이라는 뜨거운 감자와 같은 어젠다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누구는 글로벌 메이저와 중국 등의 국영기업이 막대한 자금력 하에서 전 세계를 이미 훌텄으므로 회의적으로 판단하고 생산중인 광산 또는 트레이딩회사를 통해 공급받는 게 최선이라 하고, 혹자는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적극적으로 광산 등에 직접투자에 참여하여 보다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원자재를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 다 일면 타당한 면이 있으며, 다른 자원개발과 달리 이차전지용 배터리 원자재의 경우에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첫째, 현재 배터리제조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업들은 해당 원자재의 핵심 수요자이다. 

둘째, 배터리가 향후 원가경쟁력으로 국가간 치킨게임을 해야 하는 위험이 있고,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은 상업논리가 아닌 정책논리로 오랜 기간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셋째, 배터리 제조업은 업의 특성상 제조업 보다는 자원개발이 가깝다. 자동차, 배, 가전제품을 만드는 것과 배터리를 잘 만드는 것은 다르다. 배터리는 최종 사용자에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배터리를 통해 부가적인 무형의 가치를 창출해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애매하다. 결국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만드는 공급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구조이다. 

트레이딩 회사를 인수하는 대안이 있으나,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딩업은 금융업에 가까운 업의 특성이 있고, 공급자와 수요자를 미리 특정해 유지하기 쉽지 않다. 중국 등이 이를 인수하려고 무던 애를 썼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필자는 이머징 국가가 아닌 선진 국가로 한정해서 초기 단계부터 개입할 기회를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환경문제 등 이슈는 선진국과 이머징국 공통의 이슈가 되었고, 이머징 국가는 자본회수(capital repatriation) 위험을 포함한 환리스크 까지 있을 수 있다. 굳이 이머징 국가의 자원개발을 검토하려면 글로벌 회사가 기 투자한 프로젝트의 인수 정도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앞선 오리온의 중국사업이 성공한 핵심원인인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지 않고 현지전문가를 중심으로 5년~10년의 중장기플랜에 따라 접근해서 다시는 과거 같은 자원개발 투자의 잡음이 반복되지 않고 성공적인 투자로 대한민국의 배터리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우뚝 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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