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수소 밸류체인 역량 강화…암모니아 관련 스타트업 투자

고려아연, 수소 밸류체인 역량 강화…암모니아 관련 스타트업 투자

  • 비철금속
  • 승인 2023.03.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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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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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 분해(크래킹) 핵심기술 보유 美 아모지(Amogy)와 전략적 제휴
신재생에너지 발전 통한 그린수소 사업 필수 핵심기술 확보 나서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은 지난 17일에 미국 암모니아 크래킹 전문 기술 기업(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인 아모지(Amogy)에 미화 3천만달러(약 39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호주에서 직접 생산하여 국내로 들여올 예정인 그린 암모니아를 수소로 변환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가진 아모지와 전략적인 제휴를 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은 2022년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성장동력 발표 이후 눈에 띄는 행보를 거듭하며 의욕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은 전략적 투자 및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번 투자는 고려아연의 수소 밸류체인 중 ‘대륙간 운송’ 부문에 꼭 필요한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고려아연은 호주 내 자회사인 아크에너지와 함께 국내 및 호주 지역 내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한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선점에 뜻을 모아 궁극적으로는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 사는 투자의향서(LOI)를 통해 향후 10년간 호주내에서 그린 암모니아 공급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미 호주 자회사를 통해 125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확보하였으며,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설비를 2025년부터 추가 확보예정이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 이전까지 그린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생산된 액화 암모니아를 해상운송을 통해 국내에 공급하여 향후 한국내 그린 암모니아•수소의 주요 판매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 중립을 위한 수소사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및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수소는 기체 상태로 압축하여 운송 시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져 액화를 한 후에 대륙간 수소를 운송을 해야 하는데 이 액화 수소는 극저온(영하 253℃ 이하)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까다로워 해상운송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

이러한 액화 수소 해상운송의 대안으로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후 액화 암모니아 형태로 대륙간 해상운송을 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 기체 분자는 수소 기체 분자보다 단위 부피당 1.7배나 수소 저장용량이 커서 에너지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액체 상태로 보관 시 영하 33℃ 이하만 유지해 주면 되기 때문에 액화 수소와 달리 장기간 저장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암모니아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운송 수단 및 유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암모니아 분해(크래킹)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액화 암모니아 저장 및 운송을 통해 수소기반의 청정 에너지 활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지는 지난해 5월 100kW급 암모니아 연료 기반의 트랙터에 이어 지난 1월에는 300kW급 대형트럭까지도 암모니아 기반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구동하며 암모니아 분해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또한, 아모지는 해상 운송을 포함한 모든 운송 분야에 암모니아를 동력으로 변환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예정이며 올해 말 암모니아를 연료로 하는 배기가스가 없는 예인선을 세계 최초로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아모지의 기술은 액화 암모니아를 친환경 연료로 직접 사용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술은 해양 산업을 포함한 전체 운송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초 아모지(Amorgy)에서 시험된 암모니아 연료 세미 트럭
2023년 초 아모지(Amorgy)에서 시험된 암모니아 연료 세미 트럭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 수소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모지와 그린 암모니아 사업의 전략적 투자관계를 맺게 되어 기쁘다”며,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를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되어 고려아연의 수소 Value Chain을 조금 더 빠르게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이번 고려아연의 투자를 통해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암모니아 연료발전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매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4년 첫 상용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개발 및 설비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며, 더 나아가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실현을 앞당기는 핵심 파트너사로 동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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