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인베스틸 장인화 회장

2008-06-25     김상순

조선 산업과 관련된 철강재는 후판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또 다른 품목이 바로 조선용형강이다. 조선용형강은 국내에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화인스틸 등이 생산을 하고 있지만 국내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40만톤의 조선용형강을 생산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화인베스틸.
화인베스틸을 비롯해 화인스틸, 동일철강을 이끌고 있는 장인화 회장을 만나봤다.

□ 화인베스틸의 설립 배경을 설명해달라.
-세계 새로운 선박 건조량의 70%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조선용 후판 공급을 위한 설비 증설은 꾸준히 검토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조선용형강 경우 구체적인 증설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화인스틸을 통해서 조선용 형강을 생산하고 있지만 대형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화인베스틸을 설립하게 됐다.
  특히 많은 양의 수입을 줄일 수 있는 수입 대체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조선산업에 안정적인 소재를 조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용형강 하면 언뜻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조선용형강하면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말로 부등변부등후(Inverted)앵글과 부등변(Unequal)앵글로 말할 수 있다. 앵글이지만 각각의 두께와 길이가 다른 앵글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부등변부등후앵글은 현대제철에서만 생산하고 있으며 부등변앵글은 동국제강과 화인스틸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총 수요는 80만톤 수준으로 이중 50% 정도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올해는 약 110만톤, 2010년에는 150만톤의 수요가 예상된다. 화인베스틸이 40만톤 생산해도 국내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화인베스틸의 투자로도 국내업체들간의 경쟁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도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화인만의 경쟁력을 말한다면?
-앞서도 얘기했지만 국내 수요가 많아 시장 진입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신설 공장 설비의 대형화, 자동화 합리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 생산원가의 절감, 메가 블록화에 따른 장척 형강의 생산을 이룬다면 조선소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00, 350, 400 등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생산해 수요가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일철강 화인스틸 등 계열사과의 시너지 부문은?
-화인스틸의 경우 조선용형강 중 부등변앵글은 전 규격을 생산 중이나 인버티드앵글은 200, 250 규격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화인베스틸에서 대형 규격을 생산하게 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소재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전기로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장기투자 계획은?
-원료 확보 문제는 현재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 중이다. 많은 부문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전기로 투자의 경우도 사업 초기부터 검토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우선은 화인베스틸의 안정적인 가동이 우선이다. 2009년 상반기에 인버티드앵글을, 2010년에는 부등변앵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2009년 27만여톤에서 2010년에는 40만톤의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기로 투자는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물론 제강은 철강사업에 뛰어든 이후 나의 꿈이기도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화인베스틸은 11월28일 핫런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주주로 참여시키면서 안정적인 판매처도 확보하는 등 일련의 사업이 계획보다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화인베스틸 이름의 조선용 형강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김상순기자/ss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