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 22㎜ 스팟 구매 두고 고심 중

2008-07-01     심홍수

요즘 철근 유통업계는 중국산 22㎜ 철근 스팟 구매를 두고 고심 중이다. 즈청(志成)사가 최근 22㎜ 철근을 톤당 1,030달러에 오퍼하고 있기 때문. 그 동안 철근 유통시장에서는 19~22㎜ 규격이 품귀를 빚어왔다. 이번에 거래되는 물량은 업체당 1,000~2,000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9~22㎜ 규격의 시중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업체들이 수입량을 늘리지 못한 것은 제품 수입으로부터 국내에 반입되는 시기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철근 수입업계는 이들 규격 제품을 7월에 계약을 한다하더라도 8월말~9월에야 국내에 들여올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즈청 제품은 이르면 7월말에 도착하는 단기 거래 상품이어서 철근 유통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다만 철근 유통업체들은 환율로 인한 수입 채산성을 두고 수입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일 현재 달러화 매매기준율은 1,049원을 보이고 있다. 1,040원으로 환율을 계산했을 때 수입가격만 톤당 107만1,200원이 되는 셈. 여기에 하역비와 통관비 등을 감안하면 수입 원가는 톤당 110~112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 유통 가격은 톤당 115만~117만원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국산 고장력 22㎜ 철근의 공장도가격은 톤당 101만6,000원으로 유통시장에서는 톤당 106~10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산 제품보다 톤당 10만원이나 높은 가격이 유통업체로서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입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차이가 충분히 상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7월 1일부터 형강 가격이 인상되면서 철근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7월 넷째 주부터 시작되는 중국산 철근 수입 오퍼가 6월 대비 대폭적인 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7월에 오퍼가 진행되는 물량은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가 성수기인 8월말~9월에 겹치게 된다는 점도 오퍼 가격의 대폭 인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