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늄, 원자재 부족으로 제품과 물물 교환 성행
- 2010년까지 현 상황 지속 예상
타이타늄(Titanium)이 원자재에서부터 제품에 이르기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계 타이타늄 시장에서는 타이타늄 스펀지, 잉곳과 더불어 스크랩 등 원자재에서부터 압연제품 등 가공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들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의 상황이 2006년과 2007년에 비해서는 수급불균형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스펀지 확보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중국의 타이타늄 생산설비가 급증하면서 원료인 스펀지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일본 등 주요 타이타늄 생산업체들도 설비 보강 등을 통해 원료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스펀지에서부터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타이타늄 제품들의 수요 자체도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용 수요와 더불어 담수화 플랜트용 수요 등을 중심으로 소비 자체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때문에 타이타늄 공급부족 현상은 원자재부터 제품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타늄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자재인 스크랩을 공급사에게 주고 그에 해당하는 만큼의 제품을 공급받는 물물 교환 형태의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만큼 원자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 무역 업체 관계자도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한 타이타늄 원자재 시장에서는 유통되는 물량 자체가 없을 정도로 타이트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좀처럼 타이타늄 관련 제품들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공급부족 상황은 2010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워낙 공급부족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누적된 부족량까지 감안하면 2010년 이후에도 공급부족이 해소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가격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이상 타이타늄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김도연기자/kimdy@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