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비철금속 시장, 혼조세 보여

2008-08-01     김도연

- 알루미늄은 3,000달러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 3강 3약 추세는 여전


7월 LME(London Metal Exchange) 비철금속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변동성이 컸던 모습을 보였다.

월초 급등 이후 급락하는 제품이 발생했는가 하면 외부 요인에 의해 반짝 초강세를 보였던 제품들도 발생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자체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을 나타냈다. 이는 외부 변수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초순까지만 해도 유가 강세와 더불어 비철금속 시장은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기동(Copper) 가격과 알루미늄(Aluminium)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이는 등 전월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상황을 보였다.
또 중순을 넘어서면서 개별적인 요인에 의해 아연(Zinc)과 연(Lead) 가격이 반짝 강세를 보였는가 하면 니켈(Nickel) 가격은 크게 떨어지며 약세가 지속됐다.

혼조세를 보인 7월 LME 비철금속 시장은 유가와 달러화, 재차 불거진 미국의 금융 불안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가격이 크게 움직이면서 변동성이 매우 커진 것이 가장 특징이었다.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제품은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 시장은 한 마디로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3,000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 가격 경신을 이어가는 강세를 보이다 월 후반 2,900달러대까지 가격이 밀리는 현상을 보였다.

7월 알루미늄 평균 가격은 3,071.24달러로 전월 대비 3.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가격이 3,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공급에 대한 불안감 확산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유가 하락 등의 외부 요인에 의한 가격 하락도 나타났다.

전기동 가격도 월 초순에는 9,000달러에 육박하며 가격 최고치를 경신하는 초강세를 보였지만 그 이후 가격이 급락하며 월말에는 8,000달러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무려 900달러에 달하는 변동성을 보여줬다.

전기동 평균 가격은 8,414.04달러로 전월 대비 1.9% 오르며 여전히 최고 수준의 가격을 보였다.

중국의 감산이라는 요인에 의해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아연과 연은 반짝 강세 이후 다시 비철금속 시장의 흐름을 따라 가격이 떨어졌다. 수급적인 상황에서 중국의 감산이라는 요인은 단기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 시장의 흐름에 그대로 노출되는 모습을 유지했다. 아연 가격은 2.4% 떨어지며 약세가 이어졌고 연 가격은 4.3% 상승하며 반등했다.

주석(Tin)은 지난 달 가격 하락 이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제품에 비해 시장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는 점에서 주석은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석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4.3% 오른 2만3,139.35달러를 기록했다.

니켈 가격은 좀처럼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승장에서도 올라가지 못하던 니켈은 시장이 약화되면서 더욱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니켈 가격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니켈 가격 약세는 무엇보다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스테인리스 소비가 침체를 보이면서 니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급상황도 공급초과 상태가 확대되면서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켈 평균 가격은 2만160.22달러에 그쳐 전월 대비 10.7%나 떨어졌다. 4개월 만에 평균 가격이 1만달러나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LME 비철금속 가격은 3강 3약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알루미늄과 전기동, 주석은 여전히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아연, 연, 니켈은 약세다.

김도연기자/kimdy@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