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일철강 권태혁 회장

2008-08-12     서의규

생산성 혁신.원가절감 주력...안정적 소재조달 관건
상반기 재고효과 매출액 1,200억여원...경영다각화 지속

 중견 컬러강판 생산업체 세일철강(회장 권태혁)은 1980년대 중반에 커튼플로우(Curtain Flow) 방식의 PCM 설비를 도입한 것은 물론 90년대 후반에는 CCL 설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물류사업에 본격 뛰어들어 철강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했고, 2005년 아산공장에 CGL(아연도금강판 생산설비)을 신설, GI 구매량을 줄여 소재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 올 상반기 세일철강은 매출액 1,200억여원을 달성, 향후 틈새시장 개척 및 안정적인 소재 조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올 상반기 세일철강도 재고효과 누렸는지?
 
 올 상반기 국내 컬러강판 업계는 수출 호조 및 단가 인상으로  매출액이 급증했고, 수익률도 2분기에 극대화됐다. 이에 따라 건재용 컬러강판 판매 비중이 큰 업체들을 중심으로 영업익도 크게 증가한 것이 사실이다. 당사는 올 1월 말 작년 재고로 인해 재고효과를 보기 시작해 상반기 동안 원활한 소재 조달로 영업익 증대에 큰 무리는 없었다.
 
■ 하반기 이후 컬러강판 시장  전망은?
 
 매기는 떨어졌다. 국내 패널 및 가전용 컬러강판 수요는 올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확연했다. 상반기 내내 가수요가 작용해서 그렇지 실제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세계적인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컬러강판의 가격경쟁력으로 수출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황이다.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면 단가경쟁 체제로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 일단 올 하반기까지 가격 급락은 없고, 내년 상반기까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 최근 잇따른 컬러강판 생산설비 신설 계획에 대한 의견은?
 
 유니온스틸의 No.5, No.6 CCL 및 세아제강의 No.2 CCL 등 신설 계획을 들었다. 고부가 및 가전용 컬러강판 생산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데 의의는 있겠지만, 중국.인도 등의 CCL 증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출 보다는 국내 판매 경쟁으로 회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품질 강화와 생산성 감소를 위한 설비 투자는 필요하며, 투자 금액이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 당사도 2005년 아산공장에 CGL을 신설해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해 컬러강판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 세일철강의 경영원칙은?
 
 철강제조 및 유통업을 30년 이상 영위해왔고, 철강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물류센터관리 및 수배송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컬러강판 시장 확대가 한계에 도달한 지금 경영다각화에 대한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데 있어 대기업 보다 몇배의 노력을 해야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중소업체다. 그래서 설비 증설이나 사업 확장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수익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가동,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컬러강판 판매 수익성은 고객사 및 소재 구매업체와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 향후 계획 및 소재 조달 전망은?
 
 TV 백커버, 실외기 등에 공급하는 가전용 컬러강판의 시장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안정적인 소재 조달을 위해 구매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경영흑자는 수입산 미소둔강판 구매를 줄이고 포스코 미소둔강판을 확보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에만 3만여톤, 아연도금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 등을 포함하면 월 1만여톤 이상의 포스코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 포스코 광양 냉연2공장의 합리화 등으로 미소둔강판 소재 조달이 현재 보다는 어려워질 수 있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